[앵커]
동남아의 북한 식당을 드나들며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수행해 온 50대 사업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식당 홍보를 해주고 충성자금이라며 돈까지 건넸는데, 이 돈 일부는 실제 북한에 흘러 들어간 걸로 파악됐습니다.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라오스에 있는 북한 식당입니다.
종업원들이 노래를 하고 춤을 춥니다.
밴드 공연도 합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뒤에는 열렬히 환영한다고 써놨습니다.
국내의 한 IT업체 대표를 맡고 있는 50대 A씨는 2016년 부터 거의 매달 북한 식당에 갔습니다.
북한 청류관의 해외분점인데, 외화를 벌어 북한으로 보내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일 처음 간 곳은 미얀마에 있는 곳 입니다.
이 식당에 있는 20대 여종업원 때문이었습니다.
북한 정찰총국 소속의 식당 부사장이 이걸 알고 A씨를 포섭했습니다.
식당 홍보 글을 올려주고 "채팅기록을 삭제 해라" "련계 했다는 건 비밀이다" 등 지령도 받았습니다.
미얀마 현 정부에 반대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하라는 식의 구체적 임무도 받았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식당이 북한에 보내야 하는 이른바 충성자금 4천8백달러도 건넸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가운데 일부는 실제로 북한에 보내졌습니다.
공연 물품도 2000만원 어치를 갖다 줬습니다.
경찰은 A씨의 금품전달을 도운 지인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