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의 숙박업소를 돌면서 객실 안 컴퓨터의 그래픽 카드를 훔친 20대가 붙잡혔습니다. 가방을 열어 보니 들어 있던 건, 부품 1000만 원 어치를 팔아 산 마약이었습니다.
권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중구의 한 숙박업소입니다.
계산대로 한 남성이 다가옵니다.
숙박비를 내고 열쇠를 받아갑니다.
평범한 투숙객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만에 짐을 챙겨 객실을 나갑니다.
계단 앞에 있는 직원을 의식한 듯 다시 들어갔다가 문 밖으로 나옵니다.
20대 남성 A씨는 객실에 안에 있는 고가의 컴퓨터 그래픽 카드를 노렸습니다.
서울과 부산 등 전국의 모텔을 돌며 이렇게 훔쳐간 게 1000만원어치에 달합니다.
그런데 경찰이 A씨의 가방 안에서 플라스틱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주사기가 무더기로 나왔고 미리 나눠 담은 필로폰 1g이 들어있었습니다.
A씨는 "부품을 훔쳐 중고거래로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마약을 샀다"고 진술했습니다.
"마약은 텔레그램에서 '던지기 수법'을 통해 구했다"고도 했습니다.
A씨는 간이시약검사에서도 마약류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A씨는 절도죄로 징역을 살다가 지난해 11월 출소했는데 지난 2월부터 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씨를 검찰로 넘기고 마약을 누구에게 샀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