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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출동] 택시요금 올려놓고 승차 거부는 여전

입력 2013-12-13 09:18 수정 2013-12-2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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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이면 꼭 볼 수 있는 풍경이 밤 늦게 택시를 못 잡아서 위험하게 시민들이 도로까지 나와 있는 모습이죠? 또 기사와 간다 못간다 실랑이하고. 이런 모습이죠? 시민들은 택시값은 올랐는데, 올해도 이런 풍경은 똑같다며 불만이 많은데요. 승차 거부 집중 단속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도 치열합니다.

오늘(13일) 긴급출동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버스와 지하철이 끊길 무렵 종로, 평일인데도 택시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승차 거부로 악명이 높은 이곳에선 오늘도 택시 전쟁이 벌어집니다.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들의 마음은 급하지만 정작 택시들은 행선지만 묻고 떠나버립니다.

터무니없는 웃돈을 부르기도 하고,

[인근 직장인 : (요금을) 4만 5천원 부르더라고요. 원래 택시 타면 8천원, 1만원 나오는 거린데, 4만 5천원 부르니까 안 가죠.]

심지어 승차를 거부하는 기사와 승객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단속반이 와서 말려보지만 두 사람은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합니다.

택시기사는 문도 채 닫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택시이용객 : 요금만 올랐죠, 요금만 올랐고 서비스는 오르지 않았고. 서는 택시가 없는데. 사실 승객이 어려움을 겪는 건 똑같죠.]

서울시 자료 따르면 택시불편 신고 중 승차 거부는 전체의 40% 이상, 신고 건수만 하루 평균 40건이 넘습니다.

이러한 서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월 12일 서울시는 기본요금을 24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했고, 거리당 요금도 올렸습니다.

인상한 요금으로 택시기사의 월 정액급여를 약 20만원 이상 인상하고, 유류 지원을 35리터까지 지원하도록 하는 임금 협약안을 마련하였습니다.

[민수홍 서울시청 택시정책담당 : (택시 기사님들이) 서울시 임금협약안이 그래도 처우개선에 대해서 어느정도 내용을 담고 있고 그 안대로 가면 '전에 했던 임급협상보다 훨씬 좋구나 , 타 시도보다 훨신 좋아지는구나' 라고 인식들을 하고 있습니다.]

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해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서울시는 연말 심야시간대에 귀가하는 시민들을 위해 승차 거부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택시들이 적발되고 있습니다.

[운전기사/승차거부 단속 적발 : 그 양반 (승차 거부당한 사람) 오라고 해봐! 내가 무슨 승차 거부를 할 일이 뭐가 있어, 가면 되는 거지?]

승차 거부를 한 적이 없다는 택시기사, 연이어 적발된 또 다른 기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운전기사/승차거부 단속 적발 : 서 있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지나가느냐고요.]

하지만 운전기사들도 이런 위법행위를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다고 말합니다.

[택시 운전기사 : 내가 솔직히 얘기해줄게요. 택시비 인상해줬잖아요. 우리 기사들은 더 힘들어, 전보다 월급이 더 줄었지. 우리 같은 경우는 사납금이 2만 5천원씩 올라서 20만 원 돈이 마이너스야. 오히려 더 거꾸로, 사납금이 더 올라가서.]

법인 택시기사의 경우, 인상된 요금으로 임금 인상, 유류비 지원 등 처우가 개선된다 하더라도 회사에 내야 할 사납금이 올라 오히려 더욱 손해라는 겁니다.

하지만 택시회사의 입장은 다릅니다.

운전기사의 처우 개선에 사용될 금액에 비하면 사납금 2만 5천원 인상도 부족하다는 것.

[택시회사 사장 : (하루에 지원하는) 가스 10리터를 더 줘요. 가스 10리터면 (1리터에) 일단 1천원씩 계산했을 때 1만원이라고 하고 (매달) 급여 반영 22만 9천원 (올려) 주잖아요? 회사에서 어떤 게 남아요? 남는 게 없어요.]

요금인상에 따른 처우개선 비용과 사납금 인상을 두고 택시 기사와 회사가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겁니다.

전문가의 의견은 어떨까.

[안기정 박사/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 근로자도 아닌 사측에서 '(이익이) 얼마 안 된다' '더 나빠졌다' 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고 업주들이 각성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번 요금인상은) 처우 개선을 중점적으로 한 겁니다.]

택시 요금 인상 두 달째.

어제 국회 교통위는 택시발전법을 통과시키면서 승차 거부등 위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인상된 요금을 지불하는 승객들은 여전히 기대보다 낮은 서비스에 실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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