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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흉기살해범에 "칼 버리세요"…경찰 존댓말 논란

입력 2023-07-25 10:15 수정 2023-07-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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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 전에도 무차별 폭행 >

[기자]

서울 신림동에서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조 모씨가 과거에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소주병을 내리쳐 다치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1일,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장소에서 불과 100m정도 떨어진 곳에서 13년 전에도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겁니다.

조씨는 2010년 1월 신림동의 한 주점에서 소주병으로 시비가 붙은 사람의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말리던 종업원들에게 깨진 소주병을 휘두르고 맥주잔으로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조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앵커]

조 씨의 거주지는 인천인데, 13년 전이나 지금이나 '신림동'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장소 선정 이유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할머니 집과 인천을 오가면서 신림동에도 술을 마시러 몇 번 방문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번에 흉기를 휘둘렀던 장소와 13년전 소주병을 내리쳤던 주점은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앵커]

조 씨의 범행 당일 행적과 흉기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죠?

[기자]

네, 조 씨는 지난 21일 범행 당일에도 인천 자신의 집에서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할머니 집을 찾았습니다. 이후, 인근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조 씨는 이동하는 과정에서 탄 택시 두 대 모두 무임승차했고, 흉기 2개 중 1개를 택시에 두고 내렸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는데요, 피해자 지인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신림역 피해자 지인 : 전화라도 걸어볼걸. (사고 당일에) 집 보러 간다고 얘기했을 때 같이 보러 가자고라도 할걸.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앵커]

조씨는 잔인한 범행을 저지른 직후 인근 건물 계단에 태연하게 앉아있다가 붙잡혔어요. 앉아있는 조씨한테 출동한 경찰이 다가와서 "칼 버리세요"라고 존댓말을 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범행 이후 길거리를 걷던 조씨는 출동한 경찰과 마주했습니다. 자포자기한 듯 인근 건물 앞 계단에 앉은 조씨를 향해 경찰은 "칼 버리세요"라고 재차 말했고, 조씨는 칼을 바닥에 떨어트렸습니다. 영상을 본 이들은 경찰의 존댓말 대응을 문제 삼았는데요, 네티즌들은 "취객 데리러 온 거냐. 무슨 존댓말이냐" "칼 버려 달라고 부탁하나" "어쩌다 살인범에게도 극진한 대우를 해주는 사회가 되어버렸나"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자]

보니까 이게 경찰은 매뉴얼대로 했다는 입장이던데요.

[기자]

네, 경찰은 물리력의 사용 범위를 범행의 정도가 아닌 체포 당시 저항 강도로 판단한다고 합니다.

경찰이 포위했을 당시엔 조 씨가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예컨대 테이저건을 사용했을 때 과잉진압이라며 국가인원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기자]

전문가들 얘기 들어보니 "경어 대신 반말 썼다가 자극할 수도"있다, 이런 분석도 하더라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범인이 너무나 참혹한 사건을 벌였기 때문에 네티즌들의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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