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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벽 넘은 예술가들…엄마의 묵묵한 동행 있었다

입력 2022-08-27 18:25 수정 2022-08-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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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발달 장애인' 관련해 저희가 취재한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그림으로, 또 피아노로 세상과 소통하며 장애라는 벽을 넘는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장애라는 겉모습에 감춰진 재능을 끌어낼 수 있었던 건 뒤에서 묵묵히 지원한 부모님, '엄마' 덕분이었는데요.

먼저 이들의 이야기부터,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음악으로 가득한 피아노 무대가 끝나자 쏟아지는 박수.

박수가 잦아들 때까지 은성호 씨는 어렵게 옷 단추를 잠급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피아니스트 아들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는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11년의 세월을 눌러 담은 영상 속에는 엄마 손민서 씨의 헌신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영화 '녹턴' : 알았어, 알았어! {3호선} 안 돼 안 돼.]

음악 말고는 씻는 것도, 면도하는 것도 엄마의 몫입니다.

비장애인 동생은 형과 함께 한 엄마의 삶을 이렇게 말합니다.

[영화 '녹턴' : 엄마는 인생 더블로 쓴 거야, 엄마 인생.]

드라마를 통해 발달장애인 배우로 세상에 얼굴을 알린 은혜 씨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 너, 너, 너! 나 버렸지! 7년 전에!]

거리에서 4천 명 넘는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 온 화가이기도 합니다.

친구와 동료 배우들을 그린 그림을 모아 책과 전시회로 공개했습니다.

애초 은혜씨는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처럼 쳐다보는 눈빛에 숨어 살았습니다.

그런 은혜 씨를 세상으로 꺼내주었던 게 그림이었습니다.

낯선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얼굴을 그렸습니다.

처음 그림을 가르쳐 준 사람은 화가였던 엄마입니다.

[장차현실/정은혜 화가 어머니 : 은혜 작가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굉장히 기뻤어요. 음악을 안 해서 다행이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걸 해서.]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선생님인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

[정은혜/화가 : 나 때문에 다 덕이지? {그래, 너 덕이다.} 이 세상에 나를 태어나게 해 줘서 고마워.]

장애가 있는 딸에게 엄마가 바라는 단 하나는 엄마처럼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 세상을 살아가는 일입니다.

[장차현실/정은혜 화가 어머니 : 소중한 사람들과 세상을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고, 매일매일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은혜 씨. {잘 살자!} 그러자!]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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