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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수도권 출마론' 견제…홍준표 "대표감 없고 맹구 같아"

입력 2023-01-0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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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늘(3일) 2차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세부 일정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전당대회에 나선 당권주자들 간에는 오늘 수도권 출마론을 놓고, 공방이 뜨거운데요.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놓고 설왕설래도 한창입니다.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어제) : 이 정도 되면 저도 TK죠? 제가 원조 TK입니다. 우리 조상이 540년 전에 안동에서 강릉으로 이주했습니다. 이만하면 원조 TK 자부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 처가가 구미입니다, 구미 선산입니다. 뭐, 이 정도 되면 TK 아닙니까, 여러분들?]

어제 국회상황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신년 인사회가 끝나자마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달려간 곳 말씀드렸죠? 보수의 심장 'TK'입니다. 원조 TK 언급한 권성동 의원만 있던 게 아닙니다. 모태 TK를 언급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있습니다.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어제) : 아까 권성동 의원님이 원조 TK하시던데요, 제가 왜 대구·경북 당원동지 여러분들하고 늘 생각이 같을까 했는데요, 제가 모태 TK이더라고요. 저희 어머님이 저를 가지셨을 때, 저희 아버님이 대구 비행장에서 근무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모태 TK 맞지 않겠습니까?]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TK 연고 강조에 나선 이유가 뭘까요? 또 각종 여론조사가 발표된 이후 몸집이 달라진 주자들의 면면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국회상황실 < 수도권 출마론 두고 엇갈리는 당권주자들, 급부상한 나경원…견제 받는 유승민 >으로 출발합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어머니 고향은 (경북) 의성입니다. 강재섭 (전) 대표께서 대구 (출마를) 제의받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꼭 수도권을 고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나도 내 어머니 고향이 보수의 심장 TK인 것에 대해서 항상 자부심을 느낍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어제) : 2020년 2월 29일 생각이 났습니다. '대구에 의사가 정말로 부족하니까 한 사람이라도 와달라'는 문자였습니다. 그 문자 받고 3월 1일 새벽에 의사인 제 아내와 함께 (대구 동산병원으로) 둘이서 달려왔습니다.]

윤상현, 안철수, 두 의원, '수도권 출마론'을 띄우고 있는 두 사람까지, 돌연 대구와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그 이유는 영남권에 '당원' 수가 제일 많기 때문인데요. 2021년 국민의힘에서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당원수는 영남, 대구경북, 부울경 순으로 많았습니다. 당시 당원수 32만명에서 현재 78만명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TK등 영남권 당원 비중이 40%라고 하죠. 윤상현 의원이 띄우고, 안철수 의원이 받고, 주거니 받거니 했던 수도권 당대표론, 이번엔 나경원 부위원장원이 받았습니다. '자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적임자를 자처했습니다.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번에 주호영 대표가 말씀하신 수도권 당대표론하고 저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실질적으로 이제 저희가 총선 승리의 최대 승부처가 어디가 될 거냐, 이렇게 보면 아무래도 수도권에서 이기는 정당이 1등 정당이 되지 않겠습니까?]

사실 수도권 당대표론, 일찌감치 지난 연말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구 언론인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언급해서 화제가 됐죠. 이후 윤상현 의원이 "아예 당권주자들이 수도권에서 출마하자" 제안하고 안철수 의원까지 "그러자" 맞장구 친 상황. 누가 주 원내대표가 얘기했던 '수도권, MZ세대'에 지지 받는 인물일지 관심인데, 주 원내대표 곤란한 듯 어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제) : 꼭 필요하면 몇 군데는 그런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만은 전반적으로 지역구를 모두 옮겨라, 수도권으로 출마하라, 이것은 저는 큰 선거를 앞두고 함부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상현 안철수 두 의원의 '수도권 출마론'을 두고, '본인들이 수도권에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그러고 보니 윤상현 의원 지역구 인천 동, 미추홀구 을이 지역구고요. 안철수 의원 경기 성남 분당구 갑이 지역구입니다. 나경원 부위원장, 17대 비례로 국회 입성한 뒤 서울 중구와 동작을에서 4선을 지냈죠.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당대표라고 해서 꼭 수도권에 출마해야 된다라고 하는 것은 본인들이 수도권에 있기 때문에 하는 얘기고, 저는 뭐 선거 전략 차원에서 충분히 발언을 할 수 있지만 당대표가 꼭 수도권에서 나와야 된다는 보장은 없죠.]

울산 지역구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 수도권 험지 출마론은 한가한 얘기라고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어제) : 지금 수도권 출마하고 안 하고 그게 지금 중요한 게 아니고요. 총선을 이기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될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해야지, 소소하게 수도권 출마 가지고 총선 이기니, 지니 이렇게 얘기하면 그거 참, 그거 참 그렇다. 그런 거 가지고 소소하게 따지고 앉았는지 지금 그런 거 따질 때냐, 참 한가한 얘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번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연대'로, 맛난 밥상을 차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는데요. 뭐라고 했는지 보시죠.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어제) : 밥 먹을 때 김장 김치를 꼭 있어야 되기는 하죠. 그런데 김치만 갖고 밥 먹는 거 아니지 않느냐. 그래서 제가 된장찌개도 끓이고 국도 끓이고 따끈따끈한 밥도 만들어서 3월 밥상은 정말 아주 맛있는 밥상이 될 것이다.]

수도권 출마론이 한가한 얘기라는 김 의원 말에, 윤상현 의원, 김장연대가 한가한 소리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사지에서 싸우는 전우들 앞두고 김장이니 김치냉장고니 하는 소리가 그야말로 한가한 소리 아닙니까. 정치적 숙성은 김장연대니 하는 후방의 따뜻한 방 속이 아니라 최전방의 춥고 긴 겨울 속에서 제대로 된 발효를 통해 유산균이 풍부해집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변수로 떠오른 인물이 있습니다. 나경원 부위원장인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이 선호하는 후보 1위라는 타이틀이 붙었습니다. 그러자 김기현 의원은 오늘 나 의원과 실은 많은 대화를 하는 사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어제) : 사실 뭐 물 밑에서 여러 가지 대화들을 많이 하죠. 나경원 의원뿐이겠습니까.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나오시는 분들하고 거의 다 대화를 하죠. 같은 당을 하고 있으면서 서로 적군은 아니지 않습니까, 서로 경쟁 대상일 뿐인 거지. 특히 나경원 의원 같은 경우에는 다른 분보다 좀 더 긴밀하게 얘기를 많이 나눴죠.]

그러면서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해야지, '몇 달 만에 직을 그만두고 당대표에 나서는게 맞냐'고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맡은 지 한 두 달 만에, 그 일을 두 달 만에 그만두는 것이 옳은 것이냐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나 부위원장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에 임명된 건 지난해 10월입니다. 그런데 정작 나 부위원장은 아직까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는데, 이르면 이번 주 중 결론 내고 입장을 밝힐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재섭/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이번 주에?} 빠르면 이번 주에 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이것은 제가 나경원 전 의원의 의중을 물어본 것은 아니었고요. 나경원 의원이 사실은… 두루 당협위원장들 포함해서 당내 인사들에게 '나가면 좀 어떨 것 같으냐'라는 의사를 타진한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저는 그런 의미에서라도 지금 시기가 너무 급박해져 간다.]

나 부위원장은 차기 당대표 선거로 출마할지 묻는 질문에,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이 있어, 대통령과 상의해봐야 한단 취지로 말했습니다.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그런데 이제 이 문제는 사실은 전체적으로 각 부처를 조율해서 해야 되는 일들인데요. 제가 맡은 역할 뭐 이런 부분과 어떻게 조율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좀 남아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업무를 저한테 인구 문제 업무를 맡기셨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씀을 또 나눠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친윤 중심으로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을 향한 쓴소리를 해 온 유 전 의원이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국민 선호도가 높게 나왔으니, 견제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앞서 당권주자인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을 향해, "본인 딴에는 정의로운 척하지만 민주당 아바타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현재 유 전 의원은 아주 불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유승민 의원이 상당히 불리하죠. 실제로 지난번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5:5 룰이었잖아요. 그때 당원 투표에서 아마 8:2로 졌을 겁니다, 1:1 구도에서는. 그러니까 만약 결선 투표로 가게 되면 거의 어렵다. 결선투표제까지 이번에 도입이 됐잖아요.]

대표적인 친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도 페이스북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예찬/청년재단 이사장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정치할 정당을 잘못 찾은 것 같습니다. 내부총질과 분탕질을 소신으로 포장하는 비주류병을 고치지 않으면 유승민 전 의원님에게 돌아올 기회는 없습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홍준표 대구시장. 당권 주자들이 손 들고 나선 모습이 '맹구 같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윤석열 정권과 운명을 같이 할 각오가 돼 있는 당대표가 필요한데,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홍준표/대구시장 (페이스북 / 음성대역) : 당대표 하겠다고 너도 나도 맹구처럼 저요 저, 저요 저 하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듬직한 당대표 감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정권 당시 탄핵 때 어떤 처신을 했었는지, 한 명 한 명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에둘러 비판했는데요. 같은 당에 있으면서 탄핵에 찬성하고 넘어가서 분탕질 치다가 돌아온 사람(권성동, 유승민) 넘어갈려다가 원내대표 안 준다고 남았다가 잔박과 야합하여 당지도부에 입성했던 수양버들 같은 사람(나경원) 친박 행세로 득세하다가 오도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남아 정치생명 이어가는 사람(윤상현) 사욕으로 배신자들과 야합하여 막천으로 총선 망쳤던 사람(황교안) 국민의힘 안팎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유일하게 연상 안된다고 지목된 인물, 김기현 의원인데, 응원을 한 것일까요?

[홍준표/대구시장 (페이스북 음성대역 / 지난 12월 9일) : 요즘 당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니 참 걱정스럽습니다. 당과 나라가 잘되어야 대구시도 발전합니다. 자기 분수도 모르고 천방지축 날뛰는 사람들로 당대표 선거가 혼탁해질까 걱정이 많습니다]

홍 시장, 여론조사에선 여전히 존재감이 있는 인물이죠.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 차기 지도자 적합도' 조사를 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이어 홍 시장이 3위고요. 또 다른 조사에서도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로 범보수 진영에서 유승민 전 의원 한 장관에 이어 역시 3위입니다.

홍 시장의 걱정을 나타내듯, 국민의힘 내홍은 여전합니다. 특히 조강특위가 당협위원장 결정을 한 것과 관련해 잡음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검사 출신들을 임명하고,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내정된 인물까지 교체한 데 대한 불만이 나옵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이번에는 너무나 전격적으로 친윤이나 검사 출신의 조직위원장이 임명된 것을 많은 분들, 언론에서도 그렇게 얘기하고 또 국민들도 그렇게 보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스스로 '친윤'인 줄 알았다는 허 의원, 배제된 데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않습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저도 모르게, 저도 저는 친윤인 줄 알았어요. 대선 때 열심히 뛰고 솔직히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안 뛴 사람이 저희 당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친윤 경쟁의 장이었다라는 것이 어떤 핵심인 것 같고 중도나 또 작은 비판의 목소리 내는 것, 철저하게 배제한다면 다양성이 중요한 우리 당, 보수의 가치가 자유 아니겠습니까.]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의 경쟁, '수도권 출마론'까지 더해지면서 한 치 앞을 모르게 됐습니다. 국민의힘 100만 당원의 표심을 잡기 위해 대구에 가서 연고는 외쳐야 하고 수도권 민심을 얻을 수 있는 후보, 과연 누가 될까요. 홍 시장이 지적한 '맹구' 중 한 사람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친윤 '수도권 출마론' 견제…홍준표 "대표감 없고 맹구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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