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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중한 한 표, 어떻게 개표될까?…29년 만에 '일일이 손으로'

입력 2024-04-08 19:26 수정 2024-04-0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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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선거에서 29년 만에 부활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개표할 때 사람이 하나하나 손으로 투표지를 확인하는 수검표 작업입니다. 개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건데 그만큼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겠죠.

달라지는 개표 과정을 김재현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어떻게 개표될까요?

투표함이 개표소에 도착하면 지역구 투표용지와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한 장씩 펴서 분류하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먼저 지역구 투표용지를 '투표지 분류기'에 넣는데요.

광학 센서가 빨간색 기표 도장을 인식해서 어느 후보자를 찍었는지 각각 분류합니다.

그런데 이 투표지 분류기, 일각에서 해킹되거나 결과가 조작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 21대 총선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이 확산되며 관련 소송도 줄을 이었죠.

법원에서 인용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지만, 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며 이번에 수검표 절차를 새로 추가했습니다.

분류기를 거친 용지들을 사람이 손으로 한 장 한 장 넘겨보면서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1995년 분류기 도입으로 수검표는 없어졌는데 29년 만에 부활했습니다.

사람 손이 더 많이 가는 만큼 선관위는 개표 사무원 수도 20% 더 늘릴 예정이고, 개표 시간도 두 시간 정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런 다음 은행에서 돈 세는 기계처럼 생긴 '계수기'에 넣어서 몇 표인지 집계합니다.

이전엔 계수기에서 한 장씩 떨어지는 투표용지를 눈으로만 빠르게 확인했다면 이제 손으로 살피는 과정을 중간에 한 번 더 거치는 거죠.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후보 정당 수가 많아서 이번에 역대 최장 51.7센티미터의 긴 용지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분류기에 아예 들어가지 않아서, 사람 손으로 하나하나 확인하는 '수개표'로 진행됩니다.

선관위는 또 이번 선거부터 사전 투표함 보관 장소 CCTV도 24시간 공개해 신뢰도를 더 높이겠다고 했습니다.

[PD 김홍준 / 작가 김지현 /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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