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2일) 수원역 환승센터 버스 사고로 70대 피해자. 다음주 결혼 50주년을 앞두고 여느 때처럼 집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아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립니다.
초록불로 바뀌고 사람들이 발을 내딛는 순간 버스가 움직입니다.
그리고 인도로 돌진했습니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1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숨진 피해자는 평소처럼 아침밥을 차렸습니다.
그리고 병원 예약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습니다.
[피해자 아들 : 아침에 아침 차려주시는 그게 마지막 모습이셨고요. 그리고 어머니와 마지막 대화는 이제 '잘 먹었습니다.']
평소에 항상 차 조심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아들 : 항상 저한테도 '신호 바뀌면 건너라, 그러더라도 차는 보고 건너라' 이러시던 분이었고…]
다음주가 결혼 50주년이었습니다.
지난 추석에 손자들과 제주도를 다녀온 뒤 올해도 또 가자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습니다.
[피해자 아들 : 이런 몇 가지 실수가 너무 중복이 되어가지고,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버렸더라고요. 어처구니가 없었죠.]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한스럽기만 합니다.
[피해자 아들 : 하필이면 또 어머니가 가장 앞에 계셨더라고요. 장례식장 오래 하신 분이 '안 보시는 게 낫다'고…]
경찰은 해당 기사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를 일으킨 버스 회사는 기사들에게 '정차할 땐 브레이크를 채우라'고 급하게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