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힘내세요' 싱싱한 꽃게로 전한 감사…"마음만 받을게요"

입력 2024-04-08 20:07 수정 2024-04-08 22:58

"소방관과 경찰관을 위해 준비했다"는 편지
공무원 행동 강령상 기부 물건 수령 불가능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소방관과 경찰관을 위해 준비했다"는 편지
공무원 행동 강령상 기부 물건 수령 불가능

[앵커]

광주 지역 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누군가 익명으로 '감사하다, 힘내라'며 꽃게 상자를 보냈습니다. 고맙긴 하지만, 공무원 행동강령 등에 따라 마음만 받고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경찰청 관계자 : 저희가 긴장을 했죠. 또 무슨 목적을 가지고 한 건지.]

지난 토요일(6일) 발신자가 안 적힌 흰색 상자가 지구대에 배달됐습니다.

뜯기 전 경계한 게 무색하게, 상자 안에서는 싱싱한 암컷 꽃게가 나왔습니다.

편지도 있었습니다.

작은 사업체라며, '고생하는 소방관과 경찰관을 위해 준비했다'고 '더 힘내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꽃게를 받은 건 지구대와 소방 안전센터 등 수십 곳입니다.

[광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 : 3개 소방서에서 이제 받았다고 (연락) 왔습니다. 총 11곳 센터에서 지금 왔거든요.]

그런데, 다들 수거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관련 법에 따라 위문품 성격의 물건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복지단체 등에 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상할 수 있는 생물이라는 게 부담스러웠습니다.

가까스로 익명 기부자와 연락이 닿아 반환하기로 했습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 : 그분들한테 양해를 구했고 충분히 감사 표시를 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광주시의 기부 심사위원회를 통해 반환 등 처리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화면제공 : 광주경찰청]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