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8년 BMW 차량에서 화재 사고가 잇따라 논란이 일었는데 이번에는 주차 중인 BMW 차량이 갑자기 불에 타 폭발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출고된 지 2년도 안 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차량 문제라고 결론 냈는데, BMW 측은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야외주차장으로 검은색 SUV 한 대가 들어옵니다.
차를 세운 운전자는 시동을 끄고 내립니다.
5분쯤 지나자 차 아래에서 불똥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길은 커지고 차체를 집어삼킵니다.
손쓸 수 없을 만큼 커진 불, 자동차는 끝내 폭발합니다.
[윤모 씨/피해 차주 : 이미 전체로 번져서 끌 수도 없는 일반소화기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차체가 완전히 녹아내릴 때쯤 소방관들이 도착해 불을 끕니다.
불이 난 이 차량은 지난 2021년 10월 출고된 BMW 최근 모델입니다.
차 값만 9100만 원이 넘습니다.
올해 2월 BMW 공식 서비스센터 차량 점검에서도 정상 판정이 나왔습니다
[윤모 씨/피해 차주 : 어이가 없었죠. 중고차도 아니고 신차였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차량을 분석했고 엔진 발전기 전선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차량에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다.
자동차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을 냈습니다.
[박병일/자동차 정비 명장 : 불똥이 떨어졌다는 얘기는 그 배선의 피복이 탔다는 얘기기 때문에 이거는 '배선 합선이다'라고 보는 거고…]
BMW는 오염 물질 줄이는 장치인 '촉매변환기'가 과열됐고 엔진오일이 새면서 불이 났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보상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BMW 측은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한 화재라 차량 결함에 대한 보상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특수한 상황이 뭔지는 명확치 않습니다.
[BMW 공식 딜러사 관계자 : {보상 기준이 없는 거잖아요.} 화재가 별로 없어서 제가 뭐라고 딱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지난 2018년 BMW 차량은 연이어 불이 났습니다.
BMW는 차량 문제를 숨겼다가 뒤늦게 대대적인 리콜에 나섰습니다.
1년 전쯤에는 인천 한 아파트에서도 주차한 BMW 차량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반복해서 나는데 책임은 소비자 몫입니다.
[영상디자인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