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JTBC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전국 117곳 사업소에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여기에 100억원이 넘는 돈을 썼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단 6곳만 장치가 정상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어 남아도 대부분 제대로 비축할 수가 없어서 사실상 버려지고 있는 셈입니다.
먼저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에너지 저장 장치, ESS는 일종의 전기 저장 설비입니다.
태양광 등으로 만든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전기가 많이 필요할 때 쓰는 방식입니다.
태양광 발전은 일조량에 따라 생산량이 매번 달라지는 만큼, ESS 같은 보완 장치가 필요합니다.
한전은 지난 2014년부터 전국 117곳 사업소에 총 106억원을 들여 ESS를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 6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가동이 중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실상 대다수 사업소에서 태양광 전력이 남더라도 제대로 저장할 수가 없어 버려지는 셈입니다.
이 에너지 저장 장치는 지난 2015년에 설치됐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전원이 꺼져 있는데요, 2018년 이후 4년 가까이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한전이 ESS 가동을 중지한 건 제주 사업소에서 불이 나는 등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한전 관계자는 "안전 설비 설치 및 운영에 많은 비용이 든다"며, "현재로서는 가동을 멈추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1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 만큼, 부품 문제 등을 꼼꼼히 검토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엄태영/국민의힘 의원 : (106억원은) 순수 우리 국민이 낸 전기요금입니다. 한전은 빠른 시일 내 ESS 안정성 확보와 정상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되겠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