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지낸 이정근 씨 수사 소식입니다. 이 씨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금품을 건넸다는 사업가 측에선 검찰에 녹취 파일까지 제출했습니다. 이 사업가는 JTBC에 이 씨가 자신을 알선 전문가라고 소개했고 민주당의 유력인사 네댓 명을 언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 씨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박사라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알선수재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주말 사업가 박모씨를 두 차례 불러 조사했습니다.
각종 청탁과 함께 이씨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인물입니다.
박씨는 이씨와의 대화가 남긴 여러 녹음파일과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씨는 JTBC 취재진에게 이씨가 민주당 유력 인사 4~5명을 언급하거나 돈을 요구한 내용들이 녹음파일 등에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씨가 알선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민주당 고위 인사와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도 보내줬다며 이 자료들도 검찰에 냈다고 했습니다.
박씨는 골프장과 부동산 인수 등 이권 청탁과 공기업 직원의 승진이나 마스크 사업 인허가 로비 명목 등으로 20여차례에 걸쳐 10억원대를 건넸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씨 측은 돈 거래는 있었지만 청탁이나 로비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선거 자금 등이 필요해 약 7억 원을 빌렸고 갚을 돈이 이제 2억원 남았는데 돈을 더 받으려고 박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 인사들을 먼저 끄집어낸 건 되레 박씨였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돈이 오간 경위에 대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녹음 파일 등에서 언급됐다는 민주당 인사들이 실제 연루돼 있는지도 확인해 나갈 방침입니다.
(영상디자인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