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전기차 언제 또 불 날까 겁난다, 피해 다니게 된다는 분들 많은데요. 문제는 전기차, 전동 스쿠터, 전기 자전거에까지 쓰이는 '리튬 배터리'입니다. 한 번 불이 붙으면 연쇄 폭발을 일으키고 쉽게 꺼지지도 않아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트럭에서 내린 전동 스쿠터, 길옆에 잠시 세워뒀습니다.
시동도 걸지 않았는데 허연 연기를 뿜기 시작합니다.
바로 옆 주차한 자동차 주인은 급히 차량을 옮깁니다.
불안해서입니다.
곧 불이 번지고, 소화기를 뿌리지만 꺼지질 않습니다.
[양모 씨/스쿠터 대여업체 사장 : 진화가 된 건가 싶어서 2~3초 동안 아무 문제 없더니 다시 연기가 피어오르더라고요.]
불 끄기 어렵고, 일단 진화해도 다시 붙는 전기 배터리 화재 특징입니다.
어제(21일) 오후 3시 40분쯤 제주 애월읍 한 주차장 모습입니다.
비슷한 사고는 하루 사이에도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다 타버린 이 창고엔 스쿠터용 리튬 배터리 2천 개가 쌓여 있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35분쯤 배터리를 옮기다 떨어트리면서 불이 났습니다.
폭발이 이어졌고 40대 업체 대표가 숨졌습니다.
스쿠터 대여점은 다 타고 그을렸습니다.
오늘 새벽 1시쯤 세워 둔 전동 스쿠터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 최초 발화는 오토바이 쪽…]
어제 오후 5시쯤엔 리튬 배터리를 쓰는 농업용 드론에 불이 붙었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충전 중이었습니다.
혼자 불이 나 타버린 전동 킥보드.
옆엔 누군가 전동 자전거를 세워 뒀습니다.
[박용준/전동 킥보드 화재 목격자 : 불안한 거죠. 우리는 저기다 세워 놓으면 내가 들어 갖고 이리로 옮겨 놔요.]
스쿠터, 킥보드, 자전거, 드론까지 자동차보다 작지만, 같은 원리 배터리가 달려 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길거리에 방치되다 보니까 폭염 속에서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별로 상황이 안 좋거든요.]
불에 타고 열폭주가 일어나면 위험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영상취재 이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