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만의 린위팅이,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에 이어서 여자 복싱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성별 논란에 휩싸인 여자 복싱 선수 두 명이 모두 결승에 올라간 건데요.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이 논란의 배경을 러시아로 의심하면서 선수들을 지지했습니다.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린위팅 5:0 에스라 카르만/복싱 여자 57㎏급 준결승 (파리 올림픽)]
린위팅의 왼손 잽이 상대선수의 얼굴을 강타하고, 오른손 카운터 펀치도 정확하게 들어갑니다.
준결승다운 난타전이 이어졌습니다.
상대선수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린위팅의 주먹이 더 매서웠습니다.
결과는 5-0 판정승.
이로써 린위팅은 전날 여자 66㎏급 결승에 진출한 이마네 칼리프와 함께 나란히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경기에 패한 튀르키예 선수는 손가락으로 X표시를 만들었고, 린위팅은 경기가 끝난 뒤 "힘든여정이었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습니다.
실제 이들이 결승에 오르기까지 굴곡이 많았습니다.
국제복싱협회, IBA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린위팅을 실격 처리했습니다.
켈리프와 마찬가지로 'XY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에섭니다.
하지만 IOC는 두 선수의 출전을 허가했고, 올림픽 기간 내내 이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IOC는 두 선수의 실격처리를 발표하면서 구체적 검사 결과도 공개하지 않은 IBA를 비판했습니다.
[마크 애덤스/IOC 대변인 (지난 6일) : IBA는 복싱을 운영하기에 부적합합니다. 어제 그 끔찍한 일에 참여했던 IBA의 주요 구성원들을 보세요.]
IOC는 논란의 배경으로 러시아를 지목하기도 합니다.
IBA의 자금줄이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이기 때문에 친 러시아 성향인 IBA가 의도적으로 두 선수에 대한 차별과 논쟁을 일으키고 있단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