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1번지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늦은 밤인데도, 토익과 각종 경시대회 수상 등 스펙을 쌓기 위한 수험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뭔가 잘못된 건데, 대통령 후보들이 마침내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스펙이 필요 없는 입시'
대선 주자들이 한 목소리로 강조하는 약속이다.
[문재인/대선후보 : 현재 3289가지나 되는 복잡한 대학 입시 전형을 4가지 트랙으로 단순화하겠습니다.]
[안철수/무소속 대선후보 : 복잡한 대학입시 체제를 간소화하고 학생부에 적을 수 없는 스펙 자료의 제출을 금지하는...]
[박근혜/새누리당 후보 : 지금 너무 입시, 점수, 학벌 이런 것을 가지고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주고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3인의 대선 주자들.
일단 방향은 제대로 짚었다는 평이다.
[성기선/가톨릭대학 교수 : (입시) 간소화는 중요한 정책 방향입니다. 거기에 세 후보가 일치하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대선 핵심 공약에서 공공의 적으로 지목됐을 만큼 부작용이 크다는 것.
문제는 현실성이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매일 같이 부대끼는 당사자들은 이런 공약에 대해 어떻게 느낄까.
[손 문/마포고 2학년 : 공약대로 정말 간소화된다고 해도 제가 내년에 학원 다니는 횟수가 줄고 스펙을 별로 안 쌓아도 될지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겠다는 방법이 없다는 따끔한 지적.
스펙을 평가하는 일선에 있었던 전직 입학사정관도 같은 얘기다.
[박영민/전직 고려대 입학사정관 : 외형적으로 줄인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바뀐 것이 아닙니다. 세부 공약이 없으면 스펙 만들기는 없앨 수 없습니다.]
실천없이 그저 듣기에만 좋은 공약은 아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줄수 도 있다.
[교육은 4,5년 만에 공약으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인기에 부합하는 정책 밖에 나올 수 없거든요.]
[김재완/중동고 1년 : 살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 자체가 어쩔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그래도 너무 슬픈 것 같아요.]
[앵커]
우리 대선주자들이 교육공약으로 스펙문제를 개선하겠다고 했는데 혹시 내일 수능고사장에 찾아가 학부모와 학생들을 직접 만나볼 일정은 생각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