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5일)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갑자기 땅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걸어 다니는 곳에서 무려 4미터나 꺼졌는데 바로 현장 가보겠습니다.
송승환 기자, 지금은 어떤 상태입니까?
[기자]
뒤에 보이는 가림막 안쪽이 땅이 무너진 곳입니다. 가까이 가 보겠습니다.
횡단보도 사이 교통섬 일부가 꺼진 건데, 지금은 일단 흙으로 꺼진 곳을 메우고 가림막으로 접근할 수 없게 막아뒀습니다.
이곳은 지금 저녁 8시인데도 퇴근하는 시민들이 많은, 평소 통행량이 굉장히 많은 곳입니다.
사고는 점심시간 직전인 오전 11시쯤 발생했는데요.
처음엔 보도블록 3개 정도, 그러니까 지름 약 50㎝ 정도의 구멍이 생겼습니다.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땅을 파봤더니 가로세로 각 5m, 깊이 4m가 넘는 공간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정도면, 이제까지 있었던 싱크홀 중 거의 가장 큰 수준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2005년 이후 지금까지 40곳 넘게 싱크홀이 있었는데요.
지난 2014년 송파구 석촌호수 주변에서 잇따라 싱크홀이 나왔을 때 제일 컸던 것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작은 공간에서 우리가 발견했기 때문에 다행이지만, 한번에 무너졌다면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입니다.
[앵커]
사람들이 많이 걸어 다니는 곳인데,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까?
[기자]
이곳을 지나던 30대 남성이 다리가 빠지면서 옷이 찢어지고 허벅지와 손을 쓸렸습니다.
다행히 처음 구멍이 작았을 때 밟은 것이어서 크게 다치진 않았습니다.
[앵커]
방금 보니까 흙으로 메운 공간이 꽤 넓던데, 이유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입니다. 도로 아래에는 상·하수도 관과 도시가스 시설 등 여러 가지가 묻혀 있어서 문제가 없는지 하나씩 파악하고 있고요, 구청에선 이르면 내일 오전엔 조사 결과가 나올 거라고 말했습니다.
[화면제공 박현우 영등포구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