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천지가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에 120억 원을 냈습니다. 미리 협의를 하지 않고 모금회 계좌에다가 돈을 넣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푸는데 써달라는 게 이유지만 진짜 이유가 따로 있는지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신천지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 원을 입금한 건 오늘(5일) 오전입니다.
어젯밤 정부가 과천의 신천지 본부에서 행정조사를 하겠다고 통보한 뒤입니다.
미리 협의하지 않고 모금회 계좌에 일방적으로 돈을 넣는 식이었습니다.
신천지는 신도 중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에 책임감을 느껴 코로나19의 퇴치에 써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속내가 따로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김종철/전 신천지 섭외부 간부 : (수사했는데) 총회장이 임의대로 만약에 돈을 썼다면 공금 횡령 아닙니까. 빨리 이걸 불식시켜야 되지 않나 생각을 하니까…]
신천지가 이렇게 큰돈을 한 번에 마련할 수 있었던 건, 신도들이 낸 헌금 덕분으로 추정됩니다.
신천지는 지난 1월 정기총회에서 재정상태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신천지 정기총회 (지난 1월 12일) : 총회 재정 현황입니다. 잔액 128억8004만원입니다. 이월금 821억1830만원, 회계잔금 949억9800만원입니다.]
대구·경북도 잔금이 100억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다대오지파장 (지난 1월 12일) : 입금 154억8300만원, 출금 208억7100만원, 회계 잔금 148억8400만원입니다.]
신천지 총회 본부의 현금 재산은 949억 9800만 원, 12지파는 1799억 100만 원으로 모두 2749억 원 상당입니다.
여기에 부동산 1천 500여 곳의 추정액 2735억 7900만 원을 더하면 공개된 재산만 약 5485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천지는 오늘 대구·경북의 다대오지파가 100억 원, 본부가 20억 원을 모금회에 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모금회 측은 "받은 돈을 반환할지, 사용할지 등 여러 측면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