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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승객 만원인데…'안전띠' 없는 황당 광역버스

입력 2015-03-02 21:10 수정 2015-03-0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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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7월, 자동차 전용도로를 거치는 모든 광역버스의 입석이 금지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죠. 그럼에도 입석 금지를 강행한 건 안전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도권 광역버스의 상당수 노선에 안전벨트도 없다는 것, 알고 계시는지요?

윤샘이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속 80km로 달리던 버스가 과속 방지턱에 걸려 덜컹거립니다.

한 남성 승객이 앞좌석 등받이에 설치된 손잡이를 꼭 잡습니다.

앞이 뻥 뚫린 맨 뒷줄 가운데 좌석에 앉은 승객은 더욱 불안해 보입니다

출퇴근 시간이면 서울과 수도권을 오가는 직장인들로 만원인 광역버스이지만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없는 겁니다.

[이세현/경기 고양시 주엽동 : 급정거하거나 그럴 때 갑자기 차가 쏠리는데 안전 벨트가 없는 거예요. 애들도 막 갑자기 앞으로 쏠리니까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현행법상 고속도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를 거치지 않고 일반도로만 달리는 버스는 안전벨트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닙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그런 버스들도 사실 속도가 나는 구간 다닐 수가 있어요. 근데 일률적으로 안전벨트 설치해라 마라 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승객 수나 속도가 아닌 도로의 종류에 따라 안전 기준을 나누다 보니 출퇴근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내 노선은 오히려 안전은 뒷전입니다.

두 달 전 서울 신촌동에서는 서울역과 일산을 잇는 광역버스가 승용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났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던 승객들도 몸이 급하게 앞쪽으로 쏠리면서 3명이 다쳤습니다.

문제는 안전 벨트 설치가 아예 안 돼 있다는 점입니다.

[홍성령 교수/교통안전공단 : 승객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관할 관청의 행정명령을 통해 안전띠 착용이 가능한 버스를 투입해 승객들이 스스로 안전띠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광역버스의 대형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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