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는 국가지정병원의 음압병상은 증상이 심각한 환자들로 채우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려면 이미 입원한, 증상이 가벼운 환자들이 자리를 비워야 하는데 아직 언제, 어디로 갈지 정해진 게 없습니다.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지정 음압병상은 아직도 꽉 차있습니다.
경증환자를 내보내고 중환자를 받겠다고 했지만 평균 가동률은 더 높아졌습니다.
현재 중환자는 50명 정도로, 나머지 병실에 있는 경증환자들이 차례대로 비워줘야 하는데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미뤄지고 있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현실적으로 좀 애로사항도 있고, 일단 환자분의 특정한 중증도를 이미 입원이 어느 정도 진행된 과정에서 재차 분류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신천지 교인에 대한 검사는 유증상자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침은 하루 만에 다시 달라졌습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어제) : 시간이 지나면서 무증상자가 유증상자가 되기도 하고 이렇게 해서 이 부분을 일단 상당히 분류해 내기가 쉽지가 않은 그런 현장 상황…]
8일로 예정된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격리 해제를 두고 정부와 대구시 사이엔 다른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부가 경증 환자가 머무는 생활치료센터로 감염 전문의료진을 보내달라고 대형병원에 요청한 것을 놓고도 뒷말이 나옵니다.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중환자를 보기도 힘든데 경증환자를 보는 시설까지 가라는 건 현장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5년 전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추진됐던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