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업에 방해가 된다며 학생들에게 소송까지 당했던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집회가 다섯 달 만에 끝났습니다. 시급이 400원 정도 오르게 됐습니다.
이가람 기자입니다.
[기자]
[(법정) 최저임금은 440원 올랐는데 40원 깎고 400원 달라고 했더니…]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의 투쟁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습니다.
시급을 400원 올려달라 요구했지만 학교는 예산이 없다며 거절했고 결국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 채, 올해 봄과 여름을 보내야 했습니다.
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 인상을 권고해도 소용없었습니다.
그 사이 노동자들은 일부 재학생에게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 소송까지 당했습니다.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다섯 달만인 오늘에서야 용역업체와 임금 인상에 합의했습니다.
청소노동자는 9790원, 경비노동자는 9190원의 시급을 받게 됐습니다.
지금보다 400원과 440원이 올랐습니다.
정년퇴직으로 줄어든 노동자 3명의 자리를 채울 새 인원도 뽑기로 했습니다.
[김현옥/공공운수노조 연세대분회장 : (작년에는) 160원, 120원 가지고 싸웠는데 올해는 400원이니깐. 무리한 요구는 아니었잖아요. 올해는 너무 길게 가서 조금 안타깝고요.]
열악한 휴게실을 개선하고 샤워실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는 이번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원청인 연세대 측은 노동자들과 면담 자리에서 "점진적으로 노동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올해 연세대를 포함해 대학사업장 13곳의 노동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가운데 지금까지 절반 수준인 여섯 곳이 임금 인상에 합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