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뒤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한 남성이 벌인 몸싸움과 관련, 청와대 경호실은 18일 해당 남성이 경호실에 파견근무 중인 경찰임을 밝히면서 강 의원에 의해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경호실은 이날 '강기정 의원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의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해당 남성이 22경찰경호대 운전담당 현모 순경이라는 점과 함께, "강 의원이 머리 뒤편으로 현 순경의 안면을 가격해 입에 상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이날 시정연설 뒤 버스를 이동시키기 위해 차에서 대기 중이던 현 순경은 민주당 의원 일행이 버스 인근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강 의원이 "야! 이 XX들 너희들이 뭔데 여기다 차를 대놓는 거야, 차 안빼!"라면서 정차된 차량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는 게 경호실 측 주장이다.
이에 차 내에 있던 현 순경은 강 의원에게 다가가 상의 뒤편을 잡으며 "누구시기에 차량을 발로 차고 가십니까"라고 항의했으며, 강 의원이 의원 배지를 달고 있지 않아 국회의원 신분이라는 점을 몰랐다고 경호실은 밝혔다.
이후 주변의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강 의원이 뒤통수로 현 순경의 얼굴을 가격해 상해를 입었고 현 순경은 입술 안팎이 크게 찢어져 화장실로 이동해 피를 닦아냈다고 경호실은 덧붙였다.
경호실은 "현재 현 순경은 강북삼성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봉합치료를 받고 있다"며 "강 의원의 폭력 행사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