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인은 국가가 필요할 때 군말 없이 죽어주는 존재다", 채 상병 사망사건의 주요 인물인 임성근 사단장이 탄원서에 적은 문장인데요, 정치권에서는 격한 비판이 나왔습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오늘(12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제출한 탄원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천하람/개혁신당 원내대표 : 최근에 읽은 구절 중에 가장 화가 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무슨 미친 소리입니까. 무슨 정신 나간 소리입니까 이게. 아니 지금 채상병이 어디 6·25 전쟁 나갔습니까. 아니면 채상병이 지금 무장공비 소탕 작전하다가 사망했습니까.]
앞서 지난 10일 임 사단장은 '부하들을 선처해달라'며 경찰에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해당 탄원서에서 임 사단장은 "군인은 국가가 필요할 때 군말 없이 죽어 주도록 훈련되는 존재"라며 "작전 활동 중에 발생한 일로 군인을 형사 처벌하면 군인은 작전 수행을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을 갖게 된다"고 적었습니다.
[천하람/개혁신당 원내대표 : 무슨 이런 쓰레기 같은 소리를 하는 겁니까. 성과 보여주기 욕심에 눈이 멀어가지고 병사들을 도구 취급하는 장교나 상급자는 정말 사라져야 된다…]
이어 천 원내대표는 "임 전 사단장에 대해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책임을 물어야 될 것"이라며 "여야가 빨리 채상병 특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국군의 수치이고 해병의 수치"라며 임 전 사단장의 발언에 대해 날을 세웠습니다.
유 전 의원은 "병사에 대한 장군의 평소 인식이 '군말 없이 죽어주는 존재'라니 세상에 어느 부모가 저런 장군을 믿고 군에 자식을 보내겠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임 전 사단장의 망발은 채상병 특검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할 또 하나의 이유"라며 "예비역 육군 병장으로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기 힘든 밤"이라고 분노를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