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술 취한 사람들의 휴대전화만 골라 훔쳐 해외로 팔아넘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특히 잠금을 풀 수 없는 아이폰을 팔기 위해 가짜 고객센터를 사칭하기까지 했습니다.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지하철역을 서성거립니다.
술해 취해 앉아있는 시민에게 다가갑니다.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슬쩍 꺼내갑니다.
그리고 '장물업자'인 70대 여성에게 팔았습니다.
이 여성은 서울 종로의 창고에 휴대전화를 숨겨뒀다가 중개인에게 넘겼습니다.
이후 판매책과 보따리 상을 거쳐 중국과 필리핀 등 해외로 팔아 넘긴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인적이 드문 새벽에 CCTV가 없는 거리나 집에서만 거래했습니다.
또 텔레그램으로만 연락을 하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잠금을 풀 수 없는 아이폰을 팔기 위해 애플 고객센터를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분실한 휴대전화에 있는 사진과 연락처가 동기화돼 유출될 수 있으니 고객센터가 로그인을 해야 한다"면서, 피해자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아내 잠금을 풀고 팔아넘겼습니다.
[김기창/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 : 피싱문자에 속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순간 비밀번호가 탈취되고, 피해자 폰은 공기계가 됩니다.]
일당은 이런 식으로 휴대전화 50여개를 훔쳐 팔아 1억원 넘게 챙겼습니다.
경찰은 8명을 구속하고 중국 국적의 공모범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