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행군 속에서도 끝내 팀의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아홉 경기 연속 풀타임을 뛴 김민재가 페널티킥을 내주고도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은 이유입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갈라타사라이 1:3 바이에른 뮌헨/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전반 9분, 아크튀르콜루가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뮌헨의 골문을 위협했는데 울라이히 골키퍼가 몸을 던져 손 끝으로 쳐내지 않았다면 동점골을 내줄 뻔했습니다.
전반에만 뮌헨보다 13개 많은 16개의 슛을 쏟아낸 갈라타사라이를 상대로 9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한 김민재는 흔들리는 듯 했습니다.
평소답지 않은 헤더 실수로 유효슛을 허용하고, 전반 28분엔 키미히와 함께 수비하다 내준 페널티킥이 동점골의 빌미가 됐습니다.
"평소답지 않은 엉성한 경기력"이란 날카로운 평가가 뒤따른 이유입니다.
볼경합 성공률이 50% 수준을 밑돌았지만, "흔들리는 수비진 중 가장 안정적인 선수였다"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 건 이 장면들 때문입니다.
패스길을 먼저 읽고 공격을 끊어내고, 상대에게 드리블 돌파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경기 후반 케인이 1골1도움을 기록하며 뮌헨이 3대 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김민재가 버텼기 때문입니다.
뮌헨의 조별리그 3연승에 힘을 보탠 김민재는 경기가 끝나고 훈훈한 뒷이야기도 남겼습니다.
"민재씨, 튀르키예가 보고싶었어요?"
"페네르바체."
"페네르바체 팬들에게 하고싶은 말 있어요?"
"늘 보고싶어요."
오랜만에 밟은 튀르키예 무대에서 2년 전 유럽 도전의 첫 발을 함께한 페네르바체의 팬들을 떠올렸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 영상그래픽 김형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