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요즘 밤잠에 드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에어컨은 남 얘기인 사람들이 특히 괴로운 시기인데, 이런 사람들을 위한 더위 대피소가 있습니다.
임예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에 있는 한 관광호텔입니다.
하지만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달라집니다.
찜통 더위에 노출된 취약계층이 밤새 몸을 피할 수 있는 숙소가 되는 겁니다.
조박문씨는 숨 막히는 집을 나와 곧바로 이곳을 향했습니다.
[조박문/서울 고덕2동 : 지하 방이 보통 더운 게 아닙니다. 선풍기 갖고 되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못 자는 거죠.]
이경순씨 역시 열대야를 이기지 못해 이곳으로 피신했습니다.
[이경순/서울 천호동 : 여기 오기 전에는 (너무 더울 땐) 지하철 타고 왔다 갔다 하고 그랬죠. 처음에 왔을 때 '아 이거구나, 여기구나!']
이렇게 폭염 특보가 내려지면 일부 취약계층들은, 냉방시설이 설치된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습니다.
구청의 지원으로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 가능한데, 현재 서울시내 67곳이 있습니다.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밤더위 대피소도 있습니다.
복지시설에서 무료로 준 이용권을 내면 목욕탕 휴게 공간에서 하룻밤 편히 잘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이용하는 주민은 아직 적습니다.
서울에 3곳 있는데, 한 곳당 하루 평균 10명 정도가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신동남사우나 사장 : 이게 좋다는 걸 아직 잘 모를 수 있어요. 씻고 시원한 바람 밑에서 주무시니까 다 대만족이셨던 것 같아.]
앞서 언급한 안심숙소 역시 주민 이용률이 높지는 않습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폭염) 대응책이 마련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홍보를 조금 더 전략적으로 잘했으면 좋겠어요.]
(영상디자인 : 허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