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엔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은 말 그대로 기대감입니다. 내수 경기는 아직 냉골입니다. 특히 수입은 적은데 물가는 뛰면서 노년층의 타격이 크다는 게 통계청 조사 결과입니다. 목욕비까지 껑충 올라서 이젠 목욕탕 가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합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여든인 이세실리아 할머니는 요즘 아껴도 남는 돈이 없다고 말합니다.
일단 집밥을 해먹으려 해도 먹거리 값이 너무 올랐습니다.
[이세실리아/서울 갈현동 : 노인들은 먹는 거 위주로 살아. 옷이야 그냥 편안하면 되고. 집이야 해 가리고 비 가리는 집들은 있잖아. 그런데 먹는 게 너무 비싸요.]
버는 돈이나 연금을 합쳐도 들어오는 돈은 청장년층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물가 상승으로 받는 충격은 훨씬 큽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0대 이상의 체감 물가 상승률은 5.3%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습니다.
크게 오른 가스, 전기요금 때문에 공과금도 늘었는데 이젠 목욕도 자주 못 간다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물 데우는 데 쓰는 전기와 가스비가 너무 많이 나오자 목욕탕들이 줄줄이 목욕비를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자/서울 불광동 : 우린 근처 목욕탕을 늘 다니는데 부담이 되니까 안 가게 되더라고요, 목욕을. (원래는 6천원이었는데 지금은) 한 1만원 한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에 소화제와 감기약, 파스 같은 상비약도 오르고 있어 노년층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