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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vs 황교안, 안철수 vs 천하람…치열한 '제로섬 게임'

입력 2023-02-2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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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당권 얘기,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보겠습니다. 4명의 후보들, '친윤그룹'인 김기현, 황교안 후보, 또 '비윤그룹'인 안철수, 천하람 후보로 일단 구분이 되죠. 같은 그룹 내에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서 치열한 '제로섬 게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상호 경쟁 중이지만, 결선투표로 가면 상황이 달라지죠. 비윤과 친윤그룹 내에서 각각 지지층 결집이 이뤄질지도 관심인데요.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분석했습니다.

[기자]

< 김기현 vs 황교안, 안철수 vs 천하람 '제로섬 게임'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제 보름도 채 남지 않았죠? 현재까지 판세! 일단 김기현 후보가 앞서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인데요.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이 됐습니다. 김 후보, 47%의 지지세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의 지지를 받은 안철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린 모습입니다.

다만 아직 과반을 확보하진 못했는데요. 현재로선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기현 후보 입장에선 1차 투표에서 끝을 내는 게 최선인데요. 그러기 위해선 다른 후보의 표를 빼앗아 와야겠죠? 당장 눈에 들어오는 건, 황교안 후보의 13% 표심입니다. 같은 친윤 그룹에 '정통 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황 후보! 초록은 동색인 만큼, 흡수가 가능하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문제는 황 후보도 같은 생각이라는 겁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황교안 후보로서는 한 15% 정도의 본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면 향후를 기약할 수 있다. {총선 공천 기약할 수 있고 대선까지도 볼 수 있다.} 그런 어떤 전략이 선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누구한테 표를 뺏어 와야 하냐. 표를 뺏어올 수 있는 사람은 김기현 후보 쪽의 표를 뺏어올 수 있어요.]

그래서일까요? 황 후보의 선거전략! 김기현 후보 '한 놈만 팬다'로 세운 듯합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김기현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됩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 15일) :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용기 있게 사퇴해주시길 바랍니다.]

김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을 제일 먼저 제기했죠? 직접 현장 답사까지 다녀왔다고 하는데요. 황 후보의 열정에 천하람 후보도 숟가락을 얹으려다 먼저 손을 들었다고 합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도 사실은 나름대로 천하람 매드무비 찍어야겠다는 각오로 어제 열심히 '김기현 후보 맹공해야겠다'하고 갔는데 (황교안 후보가) 옆에서 '제가 가봤습니다' 막 이러시니까. {샤우팅을 하시니까.} 이길 수가 없다. 그리고 '정치 생명 걸겠습니다' 이러니까 저는 정치 생명이 지금 30~40년 남았는데 저까지 걸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이 매드무비는 내가 따라갈 수가 없다…]

실제로 두 사람 사이도 썩 좋지 않다고 하죠. 김 후보가 조금 당황해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석에서도 굉장히 냉랭해요, 두 분이. {김기현 후보 측에서 이해를 못… '왜, 나한테 왜 이러지' 이런…} 왜 이렇게까지 하나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고. {그것을 제삼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볼 수도 있단 말이에요.} 그렇죠, 오히려 두 분이 되게 사이가 서먹해요, 실제로.]

단순히 뺏고 빼앗기는 '제로섬 표심 전쟁' 때문인가 싶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런 분석도 따라 붙었습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법무부 장관,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내셨는데 솔직히 말해서 '김기현 후보, 윤심하고 윤핵관들 빼고 뭐 있냐' {속으로 그럴 것이다.} 아니, 그런 마음이 없겠어요? 저라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경쟁관계이지만, 결선투표로 간다면 가장 먼저 손을 잡아야할 상대죠. 특히 김 후보 입장에선 경선 승리를 위해 황 후보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당내에선 '김황연대설'도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과연 황 후보 지지층이 선뜻 김 후보에게 향할까 싶습니다. 황 후보가 흔쾌히 손을 들어줄지도 미지수인데다, 황 후보 지지층도 '친윤계'에 쌓인 양금이 상당하다는 겁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강신업 그리고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이분들을 최고위원을 만들려고 했는데 이 지도부에서 컷오프 시켜버렸잖아요. {떨어진 그분들?} 그래서 그분들이 '우리는 도저히 김기현은 못 밀겠다. 그래서 우리는 황교안 민다'라고 지금 그분들이 똘똘 뭉쳐 있어요.]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이 있죠? 결선투표에서 제3의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을 듯합니다.

안철수, 천하람! 이 두 후보도 비윤성향의 표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죠. '내가 2등이다', 서로 결선행을 자신하고 있는데요.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6일) : {천하람 후보가 안철수 후보 제치는 데 2주도 안 걸릴 거다. 왜 이렇게 크게 웃으세요, 택도 없는 소리입니까?} 기대됩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번에 보니까 안철수 후보님이 껄껄껄 웃고 가시고 그러시던데 저도 나와 가지고 또 더 크게 또 껄껄 웃어드려야 각이 살지 않나.]

실제 여론조사 결과는 불과 2%p 차이! 오차범위 안에서 혼전세입니다. 누가 결선행 티켓을 쥘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양측의 지지층! 결선투표에서 하나로 뭉칠 수 있을까요? 천 후보는 안 후보가 결선에 진출한다면, 표심이 모이긴 어렵다는 입장이죠.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실제 제 지지자들 중에서는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 이런 얘기 나오는 걸 굉장히 불쾌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내가 안 찍으면 안 찍었지, 투표를 안 하면 안 했지, 안철수 후보는 못 찍겠다']

반면 안 후보에 비해 개혁 성향이 강한 자신이 결선에 나간다면, 안 후보의 지지세를 모두 흡수할 수 있다! 장담을 했습니다. 글쎄요? 안 후보의 지지층이 천하람식 개혁에 과연 동의를 할까 싶은데요. 안 후보 측에선 '윤핵관 타도' 외에 내놓은 대안이 미흡하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김영우/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천하람 후보도 비윤계의 어떤 선명성이 있었지만 그래도 결국은 당대표라고 하면 여러 가지 당 개혁 문제라든지, 정치적인 현안 문제, 이런 대안을 제시할 수가 있어야 되는데 아직까지 대안 제시에서는 굉장히 미흡해요. 윤핵관 욕하는 것 말고는…]

더욱이 톰과 제리! 안 후보와 이준석 전 대표의 구원도 상당하죠. 이 전 대표의 얄궂은 입! 결선투표에서 도움이 될까 싶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9일) : '톰과 제리' 비슷한 거다. 톰이 없어지면 안 돼요. 톰이 없어지면 제일 골치 아픕니다, 저는. {그러면 안철수 후보가 톰이시고, 우리 이준석 전 대표가 제리라는 거네요?} 그니까 생일도 챙겨주고 그러잖아요. 톰과 제리 보면 톰 생일도 챙겨주고 이런 식으로 하잖아요. 그러니까 절대 톰은 사라지면 안 됩니다.]

< "이준석, 깡패의 언어" vs "윤핵관, 프로레슬링 힘자랑" >

이준석 전 대표 대 윤핵관의 '말폭탄 전쟁' 이번 전대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죠. 최근엔 이 전 대표가 '윤핵관은 나쁜 사람들이다', 직격을 하기도 했습니다. 윤핵관들, 가만히 듣고만 있을 분들은 아니죠. 즉각 대응에 나섰는데요. 전략을 조금 수정한 듯싶습니다. 독한 말로 치받는 대신 '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하자' 캠페인성 훈계에 나섰는데요. 점잖은 정치를 하자는 겁니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떤 상대에 대해서 너무 이렇게 경계심이나 적개심을 나타내는 단어보다는 저는 배려와 포용의 단어들을 많이 썼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갖고 있고요.]

앞서 이준석계를 '강아지'에 비유했던 장본인이죠. 조금 새삼스러운데요.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14일) : 본인들이 무슨 공천을 못 받을까 두려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원래 겁먹은 개가 많이 짖는 법 아닙니까…]

말싸움으론 상대가 안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전 대표의 현란한 말솜씨에 '바퀴벌레' 신세로 전락하기도 했죠?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5일) : 제가 연탄가스 싹 피우니까 오만 바퀴벌레들 못 참고 튀어나온 거에 대해서 참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튀어나오는 분들도 보면 김정재…]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금 사실 우리 당에서 이준석 대표를 상대로 해서 어느 누가 감히 말싸움을 하겠습니까, 백전백패 아니겠습니까.]

혹독하게 당한 윤핵관들. 친윤계에선 '깡패 언어'란 볼멘소리까지 나왔는데요.

[신평/변호사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국가의 지도자가 국정의 중요 부분에 자신이 믿는 사람을 내보내서 국정운영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유독 윤석열 대통령이 믿는 사람만은 윤핵관이라고 해서 그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고 간신배고 {안 된다는 식의.} 이렇게 말하는 것은 상당히 어폐가 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깡패 언어입니다.]

이 전 대표! 깡패 언어를 먼저 사용한 건, 윤핵관들이란 입장이죠. 핵심관계자란 익명성에 숨어 먼저 자신을 공격했다는 겁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SBS '김태현의 정치쇼') : 핵심관계자는 그냥 익명 인터뷰를 자기들이 하니까 그렇게 된 거예요. 칭찬 들을 것 같은 건 실명으로 하고요, 꼭 남 까고 음해할 때는 보면 익명으로 하거든요. 그럴 때 그들이 쓰는 대포폰 같은 가면이 윤석열 측 핵심관계자예요.]

본인은 적어도 실명으로 비판을 한다!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에선 친윤계가 폭력을 논할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윤핵관의 행동, 마치 프로레슬러 같다는 겁니다.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미국 프로레슬링 있잖아요. 프로레슬링 보면 왜 선수들 나와가지고 막 이상한 몸짓하고 표정 지어서 힘자랑하고 이렇게 하잖아요. {당에 대통령실에서 개입해 가지고 사람들을 노골적으로 쳐내는, 그래서 당대표 만드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순진해서 그렇다고 봐요, 저는. 그거 얼마든지 기술적으로 노련하게 할 수 있는데 저렇게 다 드러나게 하니까, 얼마나 순진해요.]

순진해서일까요? 이준석계를 향한 속내까지 고스란히 드러냈는데요. 정말 노련미나 기술은 기대해선 안 되나 봅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신평 변호사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신평/변호사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준석, 유승민계가 지금까지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대통령을 향해서 끊임없는 저주의 말을 퍼부어 왔죠. 이런 세력들이 과연 국민의힘 내부에서 어떤 상호 일치의 최소한의 정파적 이익을 같이하는 집단으로 볼 수가 있겠는가. 내일 바로 정계 개편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지금 그런 구조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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