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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가 '산토끼' 안 됩니다…숲에 풀면 '범죄'로 처벌도 가능|도시락 있슈

입력 2023-01-0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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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점심시간, 동료들과 토크토크할 만한 국내 이슈를 소개합니다. '도시락 있슈' 이도성 기자. 당신이 잠든 사이 벌어진 나라 밖 소식들 재미있게 전해드리는 '월드 클라스' 이용주 캐스터 나왔습니다. 먼저 도시락 보이, 오늘(3일) 첫 번째 도시락은 뭔가요?

[기자]

< 주인공인데 푸대접? > 입니다.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 올해의 주인공 누굽니까? 바로 토끼죠.

토끼띠인 절 닮아 귀엽고 깜찍한 토끼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선 푸대접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기르다가 몰래 유기하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 토끼가 287마리인데요.

실제로는 더 많다고 합니다.

[앵커]

어린이들이 가는 체험형 소규모 동물원에 토끼들이 많은데요. 학교에서도 기르고 그러잖아요. 막상 밖에서 보면 그냥 거기 사는 토끼인가보다 싶은데 유기되는 경우가 많은가 보네요.

[기자]

개나 고양이와는 또 다르게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실제로 보더라도 거기 사는 애들인가보다 싶어서 신고도 잘 안 한다고 해요.

그런데 토끼는 한 번에 최대 12마리, 1년에 6번까지 출산할 수 있는 '번식왕'이거든요?

그래서 질병이 퍼지거나 영역 싸움으로 크게 다칠 가능성이 큽니다.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는 거죠.

[앵커]

왠지 토끼는 산이나 숲에서 자라야 할 것 같은데, 밖으로 내보내면 안 되는 거군요.

[기자]

밖에 풀어놓잖아요? 그거 방생이 아니고 유기입니다.

분명한 범죄행위입니다.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개나 고양이를 유기하는 거랑 똑같아요.

지난해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사육하던 토끼 40여 마리를 산에 풀어줬다가 적발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해당 교사들도 "유기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고 해요.

[캐스터]

반려동물이면 요즘에 등록제 있잖아요. 토끼는 그게 가능한가요?

[기자]

아직 시범사업 단계라 개와 고양이 이외에 토끼까지 포함하기에는 아직 어렵다고 합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토끼는 개와 고양이 다음으로 많이 버려지는 동물이라고 하는데요.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키우기 쉽지 않은데도 마트 등에서 싼값에 구매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반려동물, 생명입니다.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토끼는 개처럼 짖지도 고양이처럼 울지도 못하잖아요. 표현도 못 하는 고통, 더는 주지 않았으면 하네요. 다음 도시락으로 가볼까요?

[기자]

< 독수리 뜬다 > 입니다. 우리나라 최전방 지역에 독수리가 뜰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냥 비무장지대에 사는 야생 독수리가 아니라요.

군에서 정예훈련을 받은 독수리가 우리 영공을 지키는 겁니다.

[앵커]

독수리가 하늘을 지킨다. 지난주에 월드클라스에서 한번 소개를 했었잖아요?

[기자]

네, 그때는 해외 사례였는데요. 우리 군이 검토를 하고 있는 걸로 JTBC 취재 결과 확인이 됐습니다.

최근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잖아요?

이게 크기가 2m 정도라고 합니다.

헬기나 전투기로 격추하기에는 너무 작다고 하는데요.

이런 무인기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독수리를 길러 사냥하겠다는 겁니다.

영역 동물 특성을 가진 검독수리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캐스터]

우리 저런 거 하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해요. 그런데 독수리가 잡을 수 있나요?

[기자]

인도나 프랑스, 네덜란드에서도 독수리를 쓴다고 하죠.

아직은 검토 단계라고 하니까요.

사실 첨단 장비 대신 독수리가 얼마나 능력을 발휘할지 미지수이긴 합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무인기 대응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면서 실효성을 검토한 뒤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실제로 이뤄진다면 독수리 오형제 같은 활약 기대해보고 싶네요. 다음 도시락 볼까요?

[기자]

< 태연한 거짓말 > 입니다.

택시 기사와 전 연인을 살해한 이기영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하나둘 흘러나오고 있죠.

전 연인을 살해한 뒤 반지 등을 금은방에 내다 팔면서 태연하게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혼해서 기분 나빠 판다"고 했다는 건데요. 본인이 살해해 놓고요. 인터뷰 먼저 들어보시죠.

[금은방 관계자 : 이혼했다고 그래서 결혼반지 파는 거라고. 다 처분한다고. 집도 팔아야 하고, 차도 팔아야 하고, 명품 시계도 팔아야 하고 기분 나빠서 갖고 있을 수가 없다고… '골드바가 150돈이 있는데 팔러오면 사장님 살 수 있어요?' 해서 그래서 내가 믿지도 않았거든요.]

이 관계자도 범행 뒤 공개된 사진을 보고 반지를 판 사람이 이기영이라는 걸 알았다고 합니다.

[캐스터]

오싹하네요. 경찰이 피해자가 더 있는지 밝히고 있나요?

[기자]

최근 연락했던 400명 가까운 지인을 찾아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JTBC 취재진은 이기영의 과거 행적을 쫓다가 수년 전 두 차례 결혼했던 것으로 파악했는데요.

경찰은 이기영이 실제 결혼을 여러 차례 한 건지, 그 당시 가족들에는 피해가 없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쪼록 철저히 수사해 더 피해자가 없는지 밝히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도시락 더 열어주시죠.

[기자]

< 치밀한 시나리오 > 입니다.

최근에 뇌전증 환자인 것처럼 연기를 시켜서 병역 비리를 설계한 사건 있었죠.

이들이 만든 시나리오를 JTBC 취재진이 입수했는데요.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이 해야 하는 구체적인 대사까지 있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치밀한 시나리오'군요. 무슨 영화 대본 같다는 건가요?

[기자]

내용 좀 볼까요? 구체적인 상황까지 설정했는데요.

쿵 소리가 나고 어머니가 발견한다. 119 대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나 대처 행동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숙지하고 파기하라는 지시 사항도 있는데요.

의뢰인은 실제로 뇌전증 진단을 받고 입영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 건당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앵커]

와, 치밀하네요. 보도를 보니까 병원과 유착한 의혹도 있더라고요?

[기자]

취재진이 입수한 시나리오엔 특정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지시한 대목도 있는데요.

어떤 교수가 진료하고 어떤 검사를 받고 어떤 약을 처방받는지도 구체적으로 담겼습니다. 전문적이죠.

뇌전증 관련 조언도 전문적인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했다고 하는데요.

검찰은 특정 병원이나 의료진이 대가를 받고 도왔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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