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지면서 40대 남성이 아들 앞에서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했지만, 상대방은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남성이 바닥을 향해 마구 주먹질을 합니다.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아니 말려.]
중년 여성이 몸으로 막아보지만 멈추지 않습니다.
아파트 화단에서 초등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폭행입니다.
발단은 아이들 말다툼이었습니다.
한 아빠가 아들에게 욕을 했다는 아이를 찾아갔습니다.
어른이 와 나무라자 놀란 아이는 자기 아빠를 불렀습니다.
[피해 남성 부인 : 울면서 아들이 전화했어요. '엄마 아빠도 못 살게 해버린다'라고 협박해서…]
전화를 받고 나갔더니, 바로 주먹이 날아왔다는 겁니다.
[피해 남성 부인 : 저희 남편 얼굴을 보자마자 '넌 뭐야 이 XX야' 이러더래요. 갑자기 목을 치고 때려눕혀서…]
너무 맞아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거기까지 따라와 욕설을 퍼부었다고 했습니다.
[피해 남성 부인 : 그 사람이 온 거예요. 죽여버린다고. 애들도 다 죽여야 한다고.]
갈비뼈가 부러져 전치 5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실핏줄이 터져 눈을 잘 뜨지 못합니다.
[피해 남성 부인 : 저희 둘이서 작은 가게를 해요. 전혀 못 하고 있죠.]
아이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남성 부인 : 잠을 잘 못 자죠. 자기 때문에 아빠가 그렇게 됐단 생각에 (아이가) '계속 미안해, 미안해…']
때린 남성은 본인 역시 맞았다고 주장합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