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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풍선' 타이머까지 설치…김여정 "성의의 선물" 비아냥

입력 2024-05-3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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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어젯밤(29일)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우리 쪽으로 날려 보낸 오물 풍선에 대해 북한 인민의 표현의 자유라며 성의의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우리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대북 전단을 금지할 수 없다고 한 걸 비꼬아 말한 걸로 보입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어젯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쪽으로 오물과 쓰레기가 든 대형 풍선을 보낸 데 대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인민 표현의 자유'라며, 살포를 제지하는데 한계가 있으니 대한민국 정부에 정중히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보수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표현의 자유라며 막지 못한다고 밝힌 걸 되받아친 겁니다.

그러면서 오물 풍선을 성의의 선물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습니다.

앞서 북한이 남쪽을 향해 날린 오물 풍선은 그제 밤 9시부터 모두 260여 개에 달합니다.

비누라는 글씨가 찍힌 포장재, 뒤엉킨 전선, 인분과 오물이 담겨 있었습니다.

대남 전단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풍선에 단 봉지에는 타이머를 달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낙하하도록 설계했습니다.

풍선은 경기도와 강원도 등 접경지대를 넘어 서울,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에서 발견됐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낙하된 풍선은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이 수거하고 있고…]

북한은 오물 풍선을 날린 직후, GPS 전파 교란 공격도 시도했습니다.

군 고위 관계자는 "GPS 교란으로 혼란을 유도해 보려고 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6년에도 오물과 쓰레기 풍선을 내려보냈습니다.

정찰 위성 발사에 실패하면서 외부로 시선을 돌리기 위한 시도로도 해석됩니다.

[영상디자인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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