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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 재산 공개…윤 대통령 '76억4000만원' 신고

입력 2022-08-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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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이 공개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총 76억 3999만 원을 신고했는데요. 그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71억 원은 김건희 여사의 소유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26일) 대구로 갔죠. 첫 규제혁신회의를 주재한 뒤에 '보수 민심의 상징' 서문시장을 찾았습니다. 관련 소식을 신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준비한 소식은 < 재산 공개 > 입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새 정부 고위공직자의 재산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포함 총 184명이 대상입니다. 윤 대통령은 총 얼마의 재산을 신고했을까요?

[암사종합시장 방문 (어제) : 송편을 이걸 큰 걸 주세요. 아니, 그것도 주시고. 여기서 새로 한 거는 계산을 여기서 지금 하죠. {2만원만 주시면 됩니다.} 됐습니까? 어이구, (거스름돈이) 이렇게 많이 남았어.]

윤 대통령이 공개한 재산은 약 76억 4천만 원입니다. 다만, 거의 90%가 김건희 여사의 명의인데요. 윤 대통령 본인의 재산은 예금과 보험 약 5억 3천만 원이고, 김 여사는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 18억 원, 경기도 양평 토지 3억 원, 그리고 예금 약 50억 원을 신고했습니다.

[윤석열/당시 검찰총장 (2020년 10월 22일) : {부인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서…} 저는 재산이 별로 없고 대부분이 저희 집사람 재산이고 그렇습니다. 형성 과정이야 제가 결혼 전에… 나이 50이 먹어서 했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작년 3월 검찰총장 퇴직 직후 공개한 재산보다 4억 7천만 원 가까이 늘습니다. 검찰총장 퇴직금 2억 원이 윤 대통령 예금에 포함됐고, 자택인 서초동 아파트의 시세가 오른데 따른 겁니다.

대통령실 참모진도 살펴볼까요. 1위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입니다. 120억 6천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같은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그리고 하와이 호놀룰루에 배우자 명의 아파트가 한 채 더 있고요. 이밖에 여의도와 신사동, 서초동에 상개 4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어 안상훈 사회수석이 64억 4천만 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대기 비서실장이 50억 원 안팎을 신고했고요. 핵심 참모진 13명의 평균 재산은 34억 3천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어서 내각입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장·차관급 공직자 39명의 평균 재산은 45억 8천만 원이었고요. 1등은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292억 원을 신고했습니다. 가족소유 회사의 비상장 주식을 209억원 보유했다고 합니다. 그 다음은 이종호 과기부 장관, 160억 4천만 원 신고했습니다. 이 장관은 서울대 교수 출신으로 반도체 관련 특허를 갖고 있는데, 인텔과 삼성전자 등이 이 기술을 사용합니다. 대부분의 재산이 이 특허를 통해 얻는 수입이라고 합니다.

[이종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6월 21일)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을 발표합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위대한 전진을 이루었습니다.]

올해 5월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도 공개 대상입니다. 작년보다 3억 7천만 원 늘어난 25억 7천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이 중 문 전 대통령 예금이 12억원, 지난해보다 약 8억원 늘었는데요. 경남 양산시에 있던 옛 매곡동 사저를 판 돈의 상당 부분을 예금화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사인간 채무 6억원을 새로 신고했습니다.

[박진혁/평산마을 주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3일) : {경호구역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울타리로부터} {300m로 넓어졌죠.} 대통령님을 잠시 뵀는데 최근에 본 웃음 중에서 제일 환하게 웃으시면서 '오늘은 좀 괜찮죠?' 그러시더라고요.]

두 번째 픽은 < 대구왔어예 > 입니다. 오늘 윤 대통령 행보를 짚어볼텐데요. 취임 후 두번째로 대구를 찾았습니다. 처음은 세계가스협회 행사 때인지라 시민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적었었는데, 오늘은 산업단지와 서문시장을 연달아 방문하면서 스킨십을 늘렸습니다.

[대구 아진엑스텍 이동식 협동 로봇 시연 : {먼저 메타버스 환경에서 현실공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직접 시연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시면 글라스 상에 어떤 수치라든지 통계가 보이실 것입니다. 어떤 데이터가…} 아! 이제 보이네요. {이제 보이시죠?}]

로봇전문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이렇게 메타버스 체험도 해봤고요. 이어서 현장에서 직접 첫번째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주재했습니다.

[규제혁신전략회의 :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옥죄는 규제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현실에 맞지 않는 법령 한 줄, 규제 하나가 기업의 생사를 갈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이념과 정치의 문제는 아닙니다. 철저하게 현실의 문제입니다.]

자 이어서, 보수진영 정치인들에게 상징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서문시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한 4개월 전인가요. 아직 취임하기 전 당선인 신분으로 서문시장을 찾은적이 있는데, 그때 그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리를 선보이기도 했었습니다. 이후에 달성으로 가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를 만났을 땐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유영하/변호사 (4월 12일) :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힘들 때마다 서문시장 가서 기를 받으셨는데, (윤석열) 당선인께서도 '서문시장 갔더니 기를 받은 것 같다. 기운이 났다' 이렇게 말씀하셨고.]

오늘도 기 충전에 성공했을까요? 윤 대통령이 시장 입구에 도착하자, 환성과 박수가 쏟아집니다. 윤 대통령도 밝은 미소로 손을 잡거나 주먹 인사를 하며 화답했죠. 중간엔 양손을 번쩍 들어보이기도 하고요. 짤막한 즉흥 연설도 가졌습니다.

[대구 서문시장 방문 : 전통시장은 민심이 모이는 곳이고 민심이 흐르는 곳입니다. 제가 오늘 또 다시 한번 잘 챙겨 보고 가겠습니다.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어려울 때도, 우리 서문시장과 대구시민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여러분! 오늘 제가 기운 받고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냥 돌아갈 순 없죠. 숨은 민심도 듣고, 상인들 격려도 하는 1석 2조 재래시장 쇼핑 타임! 이불도 사고, 운동화도 사고, 멋진 모자까지 하나 장만했습니다. 중간에 시민들과 함께하는 셀카 타임은 덤이고요.

[대구 서문시장 방문 : 아 이거? 이것도 괜찮네. {오 멋있다.} 그쵸? {오! 멋있습니다! 잘 어울리십니다!} 그래, 이거 하나 사지. 이거 하고… {여사님 쓰실 거…} 아 흰색? 화이트. 화이트를 좋아하시는 거 같아가지고.]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주 연속 상승세를 그렸습니다. 바닥을 찍었다는건가? 싶었는데, 아직 안심하긴 일러 보입니다. 오늘 공개된 갤럽 조사에선 오히려 아주 소폭 하락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긍졍 27%, 부정 64%, 긍정평가가 전주대비 1%p 하락했습니다.

오늘 서문시장에서 기를 받기했지만 보수층 그리고 TK 민심도 심상치 않습니다. 정치 성향별 평가를 보니까요. 왼쪽 보수층 그래프, 부정평가를 뜻하는 빨간색이 파란색보다 좀 더 큽니다.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TK 민심도 볼까요. 지난 대선에서 무려 73.9%를 몰아주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줬죠. 현 시점에서 국정수행평가를 물으니 '잘하고 있다' 39%, '잘 못하고 있다'가 48%로 역시 부정평가가 더 앞서는 결과가 나온겁니다.

윤 대통령, 최근 민생행보의 폭을 늘렸고 또 대통령실 인적쇄신 작업도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이젠 뭐 예측하기도 어렵게 흘러가는 국민의힘 상황에 김건희 여사 관련 팬클럽 논란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까지. 악재도 끊이질 않습니다. 확실한 상승세를 잡기 위해선 좀 더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필요해보입니다.

세 번째 픽은 < K-원전의 부활 > 입니다. 원전업계의 경사입니다. 이집트에 짓는 총사업비 300억 달러의 대규모 원전사업에 한국수력원자력의 참여가 확정됐습니다.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 만인데요. 한수원의 수주 규모는 3조 원. 전체 사업비의 10분의 1 정도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일감이 끊겼던 국내 원전 업계에 숨통을 트여줄 전망입니다.

[정동욱/한국원자력학회장 (어제) : 우리나라밖에는 사막에 원전을 건설해 본 나라가 없어요. 러시아마저도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믿고 따를 수밖에 없다는 걸 증명한 게 아닌가…]

윤석열 정부가 공약한 원전 10기 해외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폴란드, 체코 사업 입찰에 참여하고, 또 오는 11월 윤 대통령과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우디 원전 수주를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원전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저부터 발로 뛰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우수한 원전을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네번째 픽은 < "폐지하고 큰 물로" > 입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가부 폐지방침을 다시 한 번 못 박았습니다. "지난 20년간 성과도 많았지만 이제는 한계가 있다"며 "폐지하고 더 큰 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현재 상태로서 여성가족부에 대해서는 다들 만족하지 못하시는 거예요. 확실한 변화가 필요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참 많았습니다. 여성에 대한 기능, 청소년에 대한 기능, 가족에 대한 기능이…]

김 장관은 "폐지 논의를 밀실에서 했다"는 야당의 주장도 반박했는데요. "참석자들의 자유로운 발언에 제한이 될 수 있어 회의록을 따로 작성하지 않았을 뿐, 핵심적인 내용은 이미 국회에 제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 픽은 < 세 모녀 안치 > 입니다. 질병과 빈곤에 시달린 끝에 스스로 세상을 떠난 수원 세모녀. 시신을 인도할 유족이 없는 무연고자인지라 수원시가 대신 '공영장례'를 치뤘습니다. 오늘이 발인이었고요. 세 모녀의 유골은 수원 연화장 안에 나란히 안치됐습니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공무원 몇몇이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렸습니다. 이들은 이사 후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긴급생계비 등 복지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 점검에 나선 정부는 취약가구의 경우 실종자에 준해 소재를 적극적으로 파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금요일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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