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뉴욕에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무죄를 가릴 배심원단의 심리가 시작됐습니다. 대선 전에 1심 결과가 나올 유일한 형사재판이라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성추문을 입막음 하기 위해 돈을 주고 장부를 조작했단 의혹을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판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매우 갈등이 심하고 부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테레서 수녀라도 이렇게 혐의를 씌우면 벗어날 수 없습니다. 조작된 혐의입니다.]
재판이 열리는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배심원단 12명은 트럼프의 유무죄를 가리기 위한 심리에 들어갔습니다.
유죄 평결을 내리려면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아야 합니다.
이날 결론을 못낸 배심원단은 다음날로 심리를 연장했습니다.
결론이 나기까지는 몇 주가 걸릴 수도 있습니다.
만약 유죄 평결이 나오면 이제 공은 재판을 맡은 후안 머천 판사에 넘어갑니다.
집행유예로 끝낼 수도 있지만, 최대 4년의 징역형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측에서 항소를 할 것이 확실한만큼 2심 재판은 내년 이후 열리게 됩니다.
당장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교도소에 수감될 가능성은 적지만, 박빙의 대선에서 유죄 판결은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 이달 초 트럼프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게 유죄가 내려지면 지지를 철회하거나 재고하겠다는 의견이 20%나 됐습니다.
현재 트럼프가 기소된 형사재판은 4건이지만, 이번 재판만 11월 대선 전에 1심 선고가 나오기 때문에 그 결과에 더 관심이 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