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치 영화 주인공처럼 의사 행세를 했다가, 부동산 전문가인 척 하고, UN 소속 이사로 직업을 바꾸며 사기 행각을 벌인 남성이 현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LH 투자자문관이라고 속이고 100명 넘는 사람들에게 200억 원을 뜯어냈기 때문입니다.
먼저 연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강이 보이는 서울 강남의 아파트입니다.
시세로 30억원이 넘습니다.
LH투자자문관이라던 서준혁은 LH 몫 물량인데 수수료 2억원을 주면 7억원에 살 수 있다고 접근했습니다.
[서준혁 : (LH)퇴직하는 사람들을 저희가 챙겨주는 목적이 컸던 사업, 그러다 보니까 지역본부장들이 주로 많이 했습니다. 대놓고 하는 것도 아니었고 뒤에서 한 건데]
입을 막기 위해 각서도 쓰게 했습니다.
[서준혁 : 저희도 감사실이 있을 거 아니에요. 다른 사람이 민원을 넣어요. '몇 동 몇 호에 이랬다는데 특혜식 아니냐' 딱 LH특혜라는 프레임으로 갔을 때는]
LH 이름의 계약서까지 들고 왔습니다.
[A씨/서준혁 사기 피해자 : LH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 있는데 빨리 매각을 해야 (LH가) 자기네들 비자금을 만들 수 있고…]
[B씨/서준혁 사기 피해자 : 모자라는 돈을 LH에서 지원을 해주는데 자기가 승인해 주는 역할을 한다…]
돈은 현금이나 수표로 받았습니다.
아파트에 미리 입주시켜 안심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LH 관계자 : 이런 분 있는지 조회해봤는데 근무한 사실이 없는 거로 확인됐고요. 투자유치자문관이란 직책 자체를 저희가 운영한 사실이 없고…]
아파트는 월세로 빌렸습니다.
[B씨/서준혁 사기 피해자 : 임대차 기간이 끝나니까 다 쫓겨나야 되는 상황이 되잖아요. 여관으로 간다든지 모텔이나 이런 데로 간다든지…]
100여명이 200억원을 뜯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부동산 중개업자와 공직자도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9일 서씨를 사기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그래픽 김지혜 장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