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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씹으면 건강' 인식에 매출 '쑥쑥'

입력 2012-06-20 11:54 수정 2012-06-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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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씹으면 건강' 인식에 매출 '쑥쑥'

껌 시장이 날이갈수록 커지고 있다. 1999년 1700억원 규모였던 국내 껌 시장은 2011년 2300억원으로 약 35%가량 증가했다. 올해 중 200억원 늘어난 2500억원까지 매출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국내 껌시장은 롯데제과·오리온·해태제과 등이 삼분하고 있는데 이중 70%를 롯데제과가 차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2000년 '롯데제과 자일리톨껌' 출시로 껌에 대한 인식을 바꿔놨다. 자일리톨껌은 치아 부식을 일으키는 뮤탄스균의 에너지원이 되는 당을 없애면서 충치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내세웠다. 충치예방의 효능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인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09년 3월 업계에서 최초로 건강기능 식품으로 인정받았다"며 "자일리톨껌 출시 이후 소비자들은 껌을 씹어도 이가 썩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충치예방 외 다양한 껌 씹기 효과가 밝혀지면서 껌 시장 성장속도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의학계에서는 씹는 것이 소화와 영양섭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본다. 잘 씹어먹어야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신경을 자극해 감각기관 조절, 장기활동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껌은 지속적으로 씹어야 맛을 볼 수 있는 제과라는 점 때문에 의학계는 씹기 기능 강화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껌 씹기가 심리적 완화나 스트레스 감소 등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08년 호주 스윈번대학교 앤드류 스콜리 교수는 22세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껌을 씹으면서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한 뒤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했더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줄어들었다고 했다.

불안 해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도 있다. 2002년 단국대학교 김경욱 교수는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하루 1시간씩 4주간 껌을 씹게 한 후 뇌파를 측정하자 뇌기능을 활성화됐고 긴장이 완화됐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살 빼는 데에도 껌이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결과도 있다. 국내의 한 비만클리닉 원장은 "다이어트를 할 때 껌을 씹게 되면 씹는 것 자체만으로도 포만감을 주고 음식에 대한 욕구를 자제하기가 쉬워진다"고 조언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껌을 씹는 것이 육체·정신적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조사가 나오면서 소비자에게 껌이 사랑받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추잉껌대회에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껌 시장 규모는 30조원 규모로 껌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며 "롯데제과는 전세계 70여개국에 다양한 형태의 껌을 수출, 글로벌 껌 회사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예술 기자 meister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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