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기 한정판 제품을 사고 파는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리셀 시장'이 연간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커졌습니다. 그런데 중개 플랫폼이 많게는 12%까지 수수료를 떼가면서, 정작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희윤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남성 김모 씨는 최근 한 리셀 플랫폼을 통해 25만원짜리 한정판 바지를 샀습니다.
플랫폼은 문제가 없는 제품이란 걸 확인해준 대가로 바지값의 3%를 중개수수료로 떼어 갔습니다.
막상 제품을 받아보니 사이즈가 맞지 않았고, 다시 팔기 위해 플랫폼에 제품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불합격'이었습니다.
바지에서 나프탈렌 냄새가 난다는 이유였습니다.
[김모 씨/리셀 플랫폼 이용자 : 입어봤는데 사이즈가 안 맞네 (하고) 다시 벗어놓고 여기 비닐팩 안에 넣어놓고 그냥 그대로 보관을 했던 거예요.]
김씨는 애초에 플랫폼에서 문제 있는 제품을 못 걸러냈다가 이제 와서 책임을 떠미는 게 아니냐고 지적합니다.
[김모 씨/리셀 플랫폼 이용자 : (검수 불량을) OO측에서 책임을 져야 되는데 아예 안 지니까 항상 구매자들만 피해를 입는 거죠.]
이처럼 리셀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 민원은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규모가 큰 리셀 플랫폼 4개를 조사한 결과, 이용자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불만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최대 12%까지 중개수수료를 받지만 정작 검수를 제대로 안해준다는 불만이 가장 많았고, 위약금 관련 민원도 적지 않았습니다.
문제 있는 물건을 팔거나 물건을 제때 안 보낸 판매자에게 매기는데, 정작 피해를 본 구매자에겐 한푼도 안 주고 플랫폼이 다 갖는다는 겁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차원에서 리셀 플랫폼의 약관에 부당한 조항이 없는지 들여다봐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