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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변일 상인가' 건강체크도…'변기'로 괴짜 노벨상 받았다

입력 2023-09-18 10:16 수정 2023-09-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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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화장실에서 볼일을 봤을 뿐인데 변기가 나의 건강까지 체크해준다면 어떨까요? 우리나라 과학자가 그런 스마트 변기를 만들었는데 괴짜 과학자들이 받는다는 이그 노벨상을 탔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왕이 볼일을 보자 의사들이 살펴보고 건강 상태를 확인합니다. 변으로 건강을 확인하는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죠. 지금도 건강검진할 때 채변 검사도 하잖아요?

이와 비슷한 원리인 스마트 변기입니다. 지문 인식처럼 누가 화장실을 이용했는지 구분이 가능하고, 볼 일을 본 후엔 건강 상태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인 과학자가 만들었는데 올해 '이그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수상자 박승민 박사 이야기 들어보시죠.

[박승민/스탠퍼드 의과대학 비뇨기의학과 강사 (박사) : 거의 미친 짓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편견을 깨트리는 게 가장 어려웠던 점이라고 꼽고 싶습니다.]

[앵커]

와 이분 대단한데요, 우리가 하루에 한 번은 화장실을 가게되니까 매일매일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겠군요,

비데가 나왔을 때 획기적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스마트 변기는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했군요.
 
[기자]

스마트란 이름답게 변기에는 광학센서와 통신 시스템이 들어 있다고요?

사람의 대소변 색깔과 양을 분석하고 코로나 등 감염병이나 질병 여부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그 노벨상은 매년 노벨상 발표에 앞서 재미있고 기발한 연구를 내놓은 과학자들에게 주는 상입니다. 미국 하버드대가 격월로 발간하는 과학잡지 ‘있을 것 같지 않은 연구 회보에는 이밖에도 여러 분야에서 선정된 이그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했는데요, 스마트 변기는 공중보건분야에서 수상했는데, 한국인으로는 다섯번째 수상입니다.

[앵커]

노벨상처럼 이그노벨상도 물리, 화학 등 여러 분야가 있는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기계공학상엔 죽은 거미 다리를 이용해 물건을 드는 집게가 수상했고요, 의학상엔 양쪽 콧구멍의 콧털 숫자가 평균 2개 차이가 난다는 걸 밝혀낸 과학자들이 뽑혔습니다.
 
[앵커]

역시 콧털 숫자를 비교한 연구로 상을 받은 걸 보니 역시 '괴짜 노벨상'이라는 말이 맞는거군요.

[기자]
 
그러게요. 저는 앞서 거미 다리를 이용한 집게의 경우는 기발하기도 하지만 거미의 크기가 정말 커서 놀랍더라고요.

정말 다양한 시각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그노벨 물리학상은 멸치의 성적 활동이 해수가 섞이는 정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한 연구진에게 수여됐습니다.

[앵커]

노벨상 하면, 많은 상금으로도 유명한데, 이그노벨상을 수상하면 어떤 혜택이 있습니까?

[기자]

이그노벨상 수상자들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2000년대 초인플레이션을 겪을 당시 짐바브웨가 발행한 10조 짐바브웨 달러 지폐 1장이 상금으로 수여됩니다.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이 지폐는 현재 1∼2만원 수준에 거래된다고 하네요.
 
[앵커]

매년 노벨상 발표에 앞서 재미있고 기발한 과학 연구를 내놓은 연구진에게 이그노벨상이 수여돼왔다고 하는데요,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우리 삶을 바꿔놓을 중요한 한 걸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한국인이 발명한 스마트 변기 소식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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