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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녹취록' 들여다보니…생각도 말투도 '북한식'

입력 2013-08-3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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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0일) 공개된 녹취록을 들여다 보면, 생각도 말투도 북한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 많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놈을 몰아내고 새로운 단계의 자주적 사회, 착취와 허위없는 그야말로 조선민족시대의 꿈을 만들 수 있다."

이른바 RO라는 비밀조직 모임에서 나왔다는 대화내용입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북한의 언행과 흡사한 점이 많습니다.

우선, 미국에 대한 적대적 표현.

[원쑤미제 물리치며 용감하게 나아간다.]

미국을 배척하자고 요구할 때 단골로 쓰는 '자주'라는 용어도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그어떤 형태의 제재로 우리의 존엄과 자주권을 털끝만치라도 건드린다면…]

단어도 마찬가지. 우리나라를 '남녘'이라 부르고 우리민족을 '조선민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단결하자 조선민족아 통일의 문을 열자.]

남한에서는 혁명을 이루기 어렵다며 제2의 고난의 행군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나가자 나의 조국아 고난의 행군 그 정신으로…]

고난의 행군은 김일성이 1930년대 만주에서 일본군을 피해 100여일간 행군한 데서 유래한 말로 북한에서는 식량난 등 극한 상황에서 주민의 희생과 단합을 강조할 때 자주 쓰는 구호입니다.

통합진보당 측은 녹취록 자체가 날조됐다고 반박하는 상황. 만약 발언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종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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