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산모가 아이를 두고 홀로 퇴원한 뒤, 종적을 감췄습니다. 그사이 다른 여성이 찾아와서 자기 아이라며 데려가려다가 붙잡혔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한 대학병원 산부인과입니다.
지난 1일, 한 30대 여성이 아이를 낳았습니다.
산모는 회복 후 퇴원했고 아이는 검사할게 있어 신생아실에 남았습니다.
산후조리하고 돌아오겠다던 산모는 열흘이 지나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13일, 한 여성이 자신이 친모라며 찾아왔습니다.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했습니다.
신생아실 간호사가 이 여성을 수상하게 봤습니다.
산모와 이름은 같은데 수유를 할 때 봐 둔 얼굴과 달랐던 겁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아이에게 왔다 가고 한 사람이 있었는데 찾아왔던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던 거죠. 그래서 발견하고 의심스러워서…]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데려가려던 여성은 산모와 아는 사이라고 했습니다.
결혼을 한 뒤 임신을 못했는데 양육 형편이 안 되는 산모 아이를 자신이 키우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출산과 입원도 자신 이름으로 하도록 했고 이미 아이를 호적에도 올렸습니다.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산모는 아직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둘 사이 금전 거래가 있었다면 아동매매 혐의가 적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