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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층 51%' MZ 쟁탈전…'천원 학식' 주도권 경쟁도

입력 2023-04-07 18:22 수정 2023-04-0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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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MZ 세대'로 불리는 2030 유권자들의 표심이 심상치 않습니다. 특히 20대에서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이 과반이 나와서, 여야 정치권이 비상에 걸렸는데요. 20대를 겨냥한 '천원 학식' 사업을 놓고는,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는 모습입니다. 그밖에도 청년층을 공략할 정책을 계속 내놓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MZ 쟁탈전 > 첫 번째 픽은 오늘 나온 따끈따끈한 여론조사 결과로 시작합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주요 정당 지지도인데요. 18세부터 29세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 대신 무당층, 다시 말해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응답자가 51%나 나왔습니다. 30대에서도 35%가 무당층이라고 답했습니다.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럼 여기서 대한민국 최대의 정파는 무당파다.} 무당파죠. {그래서 그게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되는 거죠? 아무도 모르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으로 보셔야지, 무당으로 보시면 안 됩니다. {아, 예…}]

지금 들으신 '무당' 농담, 2030 무당층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요. 하여간 어느 쪽도 좋지 않다는 2030, 이른바 'MZ 세대'가 요즘 여야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늘부터 1박 2일 호남 민생 행보에 나섰는데요. 첫 번째 일정이 전남대 방문이었습니다. 2015년 전국에서 '천원 학식' 사업을 제일 먼저 시작한 곳입니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학생들과 함께 '천원 학식'으로 아침을 먹었는데요. 대학생들의 현실을, 이렇게나 적극적으로 알리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전남대학교 학생 : 우리나라 학생들이랑 청년들이 너무 고달픈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기껏 입시제도 뚫고 나와서 대학교까지 왔더니 지금 당장 돈이 없어서 밥 한 끼 사 먹기가 굉장히 어렵고 부담되는 심정입니다. 해서, 아침마다 천원 학식 이용하면서 한 끼라도 아껴보려고 많이 그러고 있는데, 제발 물가랑 청년 삶 해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네, 노력할게요.} 너무 살기가 고달픕니다.]

민주당은 아예 청년 정책 1호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내세웠습니다. 인적 쇄신의 일환으로 얼마 전 임명된 김민석 신임 정책위의장의 첫 번째 야심작인데요. '천원 학식', 전국 대학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지방자치단체들이, 시·도가 한 천원씩 합쳐서 내면 광역기초가, 그러면 대학들은 천원 정도의 부담으로 낼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전국 대학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판단을 해서 저희가 민주당 소속의 예를 들어 제주도라든가 경기도라든가 광주, 전남 지사님들하고 의논을 해서 먼저 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거의 다 오케이를 했고요. 국민의힘 소속의 광역시도지사들도 시도민들이 원해서 안 할 수가 없지 않겠는가, 이렇게 저희는 판단을 한 거고요.]

청년 정책 2호와 3호도 이미 정해놓았습니다. 2호는 학자금 대출, 수입이 어느 정도 생길 때까지는 상환을 유예하고 그동안은 이자도 받지 않는 '학자금 무이자 대출'이고요. 3호는 중소기업 청년 근로자에 대한 교통비 지원입니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오늘 이 대표가 이 '천원 학식', 이미 문재인 정부인 2017년에 정부에서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하면서, 원조 논란이 불거졌지만요. 이번 국면에서 '천원 학식' 현장은 김기현 대표가 먼저 방문한 만큼 주도권을 빼앗길 수 없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거기에 '여당'이라는 장점도 십분 활용해야겠죠. 어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대신할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민당정 간담회가 열렸는데요. 여기서 정부에 '천원 학식' 확대를 위한 예산 반영을 요구했습니다.

[박대출/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어제) : 청년의 아침밥 사업과 관련해서, 청년들의 식사 문제뿐만 아니라 쌀 소비 확대에도 도움이 되므로 363개 대학교, 264만명 전체 대학생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여 늦어도 내년 예산에는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농식품부 장관은 실행 방안을 찾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MZ 세대 맞춤형 후속 정책도 추진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의 2호 정책,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판하면서 관련 법안 처리에는 협조하지 않고 있지만요. 국민의힘에서 추진하는 정책 역시 선심성이 아니라고 말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2호는 미취업 청년에게 휴대전화 데이터를 싼값에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것이고요. 또 3호로는 중·고등학생한테 하는 것처럼, 대학생의 대중교통비를 할인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여야보다도 앞서 MZ를 외쳤던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죠.

대선 후보 때부터 외치던 '민지'! 윤 대통령은 '노동 개혁' 명분으로도 MZ 세대를 내세우더니,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이 역풍을 맞은 뒤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MZ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실도 MZ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지난 4일 오후 윤 대통령이 참석했던,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캠퍼스에서 열린 신규 투자 협약식 같은 경우에는요. MZ와 관련 없는 행사였는데도, "MZ 직원들이 윤 대통령을 반겼다"고 설명하는 식입니다. 윤 대통령이 MZ들이 즐겨쓰는 '줄임말'을 썼다는 것을 그대로 전달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도운/대통령실 대변인 (지난달 28일) : 대통령은 모든 정책을 MZ세대, 청년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MZ세대는 그 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의 여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특히 여론 수렴 과정에서 특정한 방향을 정해놓고 밀어붙이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면서 당정이 몇 가지 안을 놓고 제로베이스에서 논의를 시작해야지 '답정너' 식으로 하면 곤란하다, 이렇게 지적을 했습니다.]

참고로 '답정너',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해드리면요.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의 줄임말이라는 점 짚어드리고요.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정작 MZ라 불리며 정치권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2030들은 'MZ'라는 단어를 어떻게 생각할지부터 따져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래서 직접 저희 다정회 MZ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 대답 함께 들으시면서, 다음 픽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KBC '촌철살인' / 지난달 31일) : 일단은 우리가 2030 노래 부르는 것부터 그만해야 됩니다. MZ 이런 타령하는 것도 그만해야 돼요. 일단 MZ라는 게 말이 안 돼요. MZ가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거든요, 거의? 이런 것부터 버리고 세밀하게 썰어야 되는 것이고.]

두 번째 픽은 < '학원가' 마약 경보 > 입니다. 강남 학원가에 이른바 '퐁당 먀악'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퐁당 마약', 어감은 귀엽지만 음료 등에 몰래 마약을 타는 범죄 행위를 뜻하는데요. 일당 4명이, 2인 1조로 대치동 학원가를 돌면서 고등학생들에게 먹였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자만 6명인데요. 학생들에게 기억력과 집중력이 좋아진다면서, 음료를 권했다고 합니다. 음료 이름조차 '메가 ADHD'였습니다. 요즘 ADHD 약, 수험생들 사이에서 집중력에 좋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죠.

[학생 (JTBC '뉴스룸' / 지난 5일) : 혹하긴 할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더 집중 잘되면 좋긴 하니까.]

[주민 (JTBC '뉴스룸' / 지난 5일) : 대치동 학원가 하면 여기가 제일 유명하거든요. (학생들이) 그런 각성제 같은 거 많이 먹으니까.]

이 일당은 마약 음료를 먹인 뒤에는 경품을 준다면서 학부모 전화번호도 받아갔다고 하는데요.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당신 자녀가 마약을 복용했다. 이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하고, 돈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까지 일당 4명을 모두 검거했는데요. 이들은 인근 중학교에서도 같은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4명 모두 "단순한 아르바이트로 생각했다"면서, 본인들이 건넨 것이 마약인 줄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손수호/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실제로 마약 범죄임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다면 처벌 가능성이 있겠지만 그런 증거 찾지 못한다면 이들 역시 처벌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고의가 없었으니까요. 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데 조직이 해외에 있으면 수사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경찰은 그 윗선을 추적하는 중입니다. 기존의 보이스피싱 조직이 원래 쓰던 수법이 더 이상 통하지를 않자 새로운 수법을 썼을 가능성, 또 마약 유통 조직이 미래의 고객을 확보하려고 이러한 일을 계획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학원 광고 전단지에 '마약 사탕'을 붙여주는 경우를 봤다는 이야기까지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나오고 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정말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마약 사건·사고 소식입니다. 더욱이 이번에는 미성년자들까지 당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큰데요. 윤 대통령도 이 점을 언급하면서 "마약 수사에 검경 역량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관련해서 오늘 경찰은 모든 마약 수사를 서울경찰청에서 맡기로 했습니다.

[이도운/대통령실 대변인 : 대통령의 어제 마약사범 엄단 지시에 따라 경찰은 일선 경찰서에서 진행하던 마약수사를 모두 서울경찰청으로 보내 마약수사대에서 전담수사하기로 했습니다. 또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에서 경찰의 마약수사에 긴밀히 협조할 수 있도록 필요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세 번째 픽은 < 일방적 각서 > 입니다. 8년을 끈 학폭 소송을 재판 불출석으로 허망하게 날려버렸죠. 권경애 변호사 관련 속보입니다. 권 변호사, 어제 학폭 피해자 유족의 연락도 받지 않은 채 잠적한 상태라는 소식까지 전해드렸는데요. 잠적 전에 유족에게 써준 각서까지도 무책임했습니다. "9천만원을 3년에 걸쳐 유족에게 갚겠다"고 약속했다는데요. 유족과 어떠한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써서 건넨 것이었습니다.

[이기철/고 박주원 양 어머니 (JTBC '뉴스룸' / 어제) : 배상하겠다고요. 돈이 문제냐고, 내가 지금 돈 때문에 지금 여기까지 왔느냐고 내가.]

유족은 권 변호사를 대신할 새로운 변호인도 찾았습니다. '재심 전문 변호사'로 유명한 박준영 변호사가 소개해준 양승철 변호사인데요. 박 변호사는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유족은 진영 논리로 사건이 소비되는 것에 반대한다. 법률가의 무책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한다"면서, 유족의 당부도 전했습니다.

다음 픽, < 반도체 쇼크 > 입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9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6천억원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주저앉은 것은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요 둔화가 시장 예상보다도 심각했던 탓인데요. 삼성전자는 따라서,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내부 공정 개선과 연구·개발 활동을 이어가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픽은 < 코인 상장 '뒷돈' > 입니다. 배우 성유리 씨의 남편이자 프로골퍼 출신 안성현 씨가, 가상화폐를 상장 시켜주겠다며 코인 발행업체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로 오늘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안씨가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이러한 일을 벌였다고 보고 있는데요. 법원은 "혐의를 다툴 필요가 있어 보인다"면서, 영장을 조금 전 기각했습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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