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슈퍼 태풍 '마와르'로 폐쇄됐던 괌 국제공항이 운영을 재개하면서 발이 묶였던 우리 여행객들의 귀국이 시작됐습니다. 전기가 끊기면서 덥고 습한 날씨에 20층이 넘는 호텔을 걸어서 오르내리기도 했지만 여행객들끼리 단체대화방을 만들어서 서로 필요한 것들을 나누고, 또 현지 교민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아서 버틸 수 있었다며 현지 사정을 전했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여행객들은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석희수/괌 여행객 : 일단 한국 계속 오고 싶었고, 그냥 마냥 좋습니다. 일단은, 네.]
몇 시간 전까지 머물던 괌은 강한 태풍에 전기가 끊기고, 물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불편한 게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구자민/괌 여행객 : (에어컨이 안 돼) 아기가 있다 보니까 덥다 보니까 땀띠가 나서 너무 힘들어하고. (엘리베이터도 멈춰서) 24층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그런 게 너무 힘들었고.]
[김정은/괌 여행객 : 진짜 가만히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힘든데 그러다 보니까 열도 심해지고 애들 같은 경우에는 이게 몸에 열꽃이 많이 피어서.]
태교 여행을 갔던 한 부부는 다른 관광객들이나 현지 교민들에게 받은 도움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혜연 남무영/괌 여행객 : 단톡방(단체대화방)도 만들어 서로 의지하고 하면서 잘 버티고 온 것 같아요. 렌터카 해주시는 (교민)분이 공항까지 무료로 지원을 해주시고. 그리고 음식도 지원을 해 주셔가지고. 무료로 음식도 해주시고. 한식을 많이 해주셨어요.]
추가로 쓰게 된 경비나 그동안 하지 못한 생업 걱정을 하는 여행객들도 많았습니다.
긴급 편성된 국적기 11대를 통해 오늘까지 2500여명이 귀국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괌에 체류하던 우리 관광객 3400여 명 중 대부분이 내일까지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