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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민재, '유세풍' 통해 세상 보는 관점 달라진 1년

입력 2023-02-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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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민재,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민재(26)가 tvN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이하 '유세풍') 시즌1과 시즌2 타이틀롤의 무게를 견뎌내고 작품을 마쳤다. 사극인 데다 처음부터 시즌 1과 시즌2로 나뉘어 제작돼 1년 넘는 시간 동안 유세풍으로 살았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하나의 캐릭터로 살아본 것은 김민재 역시 처음. 그래서 이 작품에 더욱 애정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김민재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뭔가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도와주는 캐릭터이다 보니 더욱 진실되게 연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유세풍 화가 됐고 이 캐릭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사람을 대할 때 태도 등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 5%를 돌파한 시즌1과 달리 수목극으로 옮겨간 시즌2는 3.7%가 최대 성적이었다. 시청률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꾸준하게 '유세풍'에 많은 관심을 가져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종영 소감은.

"오랫동안 찍었던 작품이라 유독 더 아쉬운 것 같다. 1년 가까이 유세풍으로 살았다. 준비한 기간까지 하면 1년 2개월이다. 사실 시즌1 끝나고 나서는 다음 시즌을 어떻게 찍나 계속 바빴던 것 같다. 시즌1 찍으면서 다들 지쳐서 2주 정도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시즌2에 들어갔다. 눈 감았다 뜨니 또 촬영하고 있더라."

-더위와 추위 모든 걸 경험했겠다.

"2월쯤 촬영 들어가서 12월 말쯤 끝난 것 같다. 굉장히 덥고 추울 때는 정말 추웠다.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춥게 느껴졌다. 봄에 찍은 모습과 겨울에 찍은 모습을 보면 몸집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정말 많이 껴입었던 것 같다. 내복을 입고 티 입고 발열 조끼 입고 그 위에 카디건 입고 그리고 옷을 입었다. 4~5겹 입고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런지 촬영이 끝난 후 공허감이 크겠다.

"약간 집에 있으려니 어색하더라. 1년 동안 집에서 왔다 갔다 한 게 아니라 문경에 있거나 지방에 가거나 그래서 집에 있던 시간이 거의 없었다. 집에 덩그러니 놓인 기분이다. 내 집인데 소파에 앉아있으면 이상하고, 허한 느낌이 든다."

-이 작품을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유세풍으로 1년 넘게 살았던 것 같다. 물론 다른 작품도 집중하고 그 캐릭터로 살지만 환경도 그래서 유세풍과 만날 시간이 많았다. 그렇게 살아야 할 것 같은 느낌,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도와주는 캐릭터이지 않나. 뭔가 진실되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유세풍이란 캐릭터를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사람을 대할 때 태도도 달라졌다. 좀 더 따뜻해진 것 같다."

-바뀐 모습의 실제적인 예를 든다면.

"옛날에 친구들을 만나면 그냥 장난스러운 얘길 했겠지만 요즘은 괜히 '무슨 일 없지?' '별일 없지?' 이렇게 묻는다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 상태에 대해 더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다. 대화를 하더라도 마무리는 항상 따뜻하게 되더라."

-힘들었던 점도 있나.

"그간 내 마음을 잘 못 들여다본 것 같다. 남의 마음을 치료하는 순간에 그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같이 힘들어하고 이러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더라. 그럼에도 많이 사람들이 좋아지니 나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 내 마음은 지금 아주 좋은데 순간순간은 힘든 요소들이 있었던 것 같다."
김민재,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민재,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떻게 성장을 표현하려고 했나.

"일단 좀 시간이 흐르기도 했고 심의로서 많은 케이스를 겪었기 때문에 시즌2엔 전문적으로 보다 망설임 없이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상황들이 날 성장하게 해 준 것 같아서 다른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그려진 것 같다."

-실제로 의학 지식이 늘었나.

"시침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시침 연습을 할 때 두루마리 휴지에 많이 한다. 그걸 고슴도치라고 부르는데 연습을 많이 했더니 이제 놓을 수 있는 혈자리 하나가 있다. 합곡혈이라고 체기를 낮출 수 있는 그곳엔 침을 놓을 수 있다. 내 손에만 50번 넘게 시험을 해봤고 많이 하니 잘 되더라. 시침을 한의사인 작가님께 직접 배웠다."

-극 중 스승이지만 실제로도 대선배인 김상경과 호흡을 맞춘 소감은.

"현장에서 선배님이 전체를 아우르며 촬영장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줬다. 물론 연기적으로도 많이 배웠지만 현장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다른 현장에 가면 선배님처럼 에너지를 북돋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평소에도 감정기복이 심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감정의 오르내림이 심하면 감정신 연기할 때는 좋다. 근데 삶이 힘들어서 밸런스를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지난 1년 동안은 진짜 유세풍으로 살았던 것 같다. 계속 그 생각만 하고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거의 싱크로율이 비슷했고 끝났지만 떠나보내는 게 아니라 마음 한구석에 담아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세풍 같아서 오히려 내가 유세풍이기 전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착하면 너무 힘든 것 같다. (웃음)"

-극 중 은우를 살리기 위해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않나. 실제 징크스나 트라우마를 극복한 경험이 있나.

"사람들이 바라보는 무대에 서기도 하고 사람 많은 곳에서 연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긴장감과 떼려야 뗄 수가 없다. 긴장이란 감정에 노출되기 쉬운 직업인 것 같다. 긴장을 매번 컨트롤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답은 못 찾은 것 같다. 트라우마까지는 아니지만 긴장감을 해결하지는 못한 상태다. 유세풍처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침놓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김향기는 어떤 파트너였나.

"멋있는 선배였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연기를 하죠? 너무 멋있네요. 어떻게 하는 거예요?' 이런 질문을 많이 했다. 감정신이나 이런 걸 하다 보면 계속하게 되지 않나. 감정 호흡을 할 때마다 놀랄 때가 많았다. 너무 대단해 보였고 그래서 많이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결말에 대한 만족감은.

"결국엔 계수의원이 계속 그렇게 존재할 거고 그렇게 살아가지 않겠나. 할망이 죽음을 맞는 것에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물론 모든 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이것도 삶의 일부를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이별이 담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모습. 이런 걸 보여주고자 작가님이 의도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김민재,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민재,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즌2의 주된 이야기는 '혼담'이었다. 결혼에 대해 진중하게 생각해 본 적 있나.

"정말 어렸을 때는 32살에 결혼하고 싶었다. 그 이유는 부모님이 그때 결혼을 해서 그게 좋겠다, 아무 생각 없이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32살은 어린것 같다. 굉장히 어린 나이 같지만 결혼은 언제나 늘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인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아기들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아기를 좋아한다.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게 가장 중요한 삶의 목표이지 않을까 싶다. 나이는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결혼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있고 좋은 사람이 생기고 결혼해야겠다 싶다면 그때 할 것 같다."

-이상형은.

"일에 욕심이 많은 편이다. 일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라서 일을 좋아하고 일의 욕심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리고 운동도 좋아하고 취미가 많았으면 좋겠다."

-스스로도 취미 부자인가.

"스노 보드 좋아하고 낚시도 좋아하고 캠핑도 좋아한다. 최근엔 풋살을 하고, 배드민턴 치고, 여행도 갔다.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웃음) 취미가 많을수록 에너지가 회복된다고 해야 하나. 몸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시청률적으로 아쉬움이 남지는 않나.

"요즘에는 실시간으로 안 봐도 다시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많지 않나. 시간이 지나서 또 어떤 조선의 정신과 의사가 필요한 시기가 오면 사람들이 찾아봤을 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라 괜찮은 것 같다. 물론 더 많은 분들이 봐주면 좋았겠지만 이 작품을 세상에 선보인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우리 드라마 팀에선 시즌3 얘기가 오가고 그랬는데 시즌3를 할 수 있다면 너무 영광스러울 것 같다. 시즌3를 만약 한다면 어떤 정신 건강에 대한 그런 얘길 좀 더 전문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낭만닥터 김사부3'를 촬영 중인가.

"집 같은 곳이다. 너무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 21살 때 시즌1을 찍었더라. 이제 28살인데 아무리 바깥세상에 나가서 많이 배우고 들어와도 또 배울 게 있는 현장이다. 그리고 희열이 있다. 바깥세상에 나가서 이 정도 배웠다고 보여드리고 얘기하고 서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웃음) 또래 배우들도 많으니까 연기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할 수 있다. 너무 다들 착하고 친하다. 다시 한번 한석규 선배님, 유인식 감독님, 강은영 작가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재밌게 찍고 있다."
김민재,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민재,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분량이 적음에도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돌담병원에 계속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정말 낭만이 가득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그 메시지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여전히 낭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비중은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매일 출근하고 있다. 스쳐가더라도 나란 인물의 의미를 생각해서 봐주면 좋을 것 같다."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선한 역할만 많이 해서 또 선한 걸 하면.. 사람을 너무 많이 살렸다. 반대가 되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다른 결의 장르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건강한 정신 건강을 위해서 고민을 최대한 안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요즘은 고양이가 너무 키우고 싶다. 러시안 블루라는 종이 있다. 지인이 키우고 있는데 너무 귀엽더라."

-롤모델이 있나.

" 이병헌 선배님과 꼭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병헌 선배님은 너무 멋있는 분인 것 같다. 배우로서 멋진 연기를 늘 해서 감탄하며 봤다. 책까지 읽을 정도로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고 있다."

-올해 계획은.


"일단 '낭만닥터 김사부3'를 찍고 있기 때문에 다른 작품을 아직 보고 있지는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좀 다니고 싶고 책을 많이 읽고 싶다. 지식을 채우는 것에 대한 희열이 있더라. '유세풍'을 찍으면서 부족함도 많이 발견해서 연기 외적으로도 촬영이나 연출에 대해 궁금해졌고 세세하게 알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 부분에 대해 공부해서 연출에 대한 욕심보다 내 연기를 좀 더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대 후반이다. 30대를 향해 가고 있는데 30살이란 나이가 주는 무게감이 있나.

"걱정보다는 설렘과 기대가 크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좋은, 묵직한 한 마디를 건넬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 20대 때 할 수 있는 연기들은 빼놓지 않고 해 못했던 건 없는 것 같다. 많은 성장을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했으니 30대 때 더 좋은 말을 내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30대가 되는 게 내 목표다."

-어떠한 배우로 불리고 싶은가.

"어렸을 때부터 '믿고 보는 배우'란을 말을 늘 했었다. 그런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 아니면 내년 안에 군대를 가야 하지만 지금 당장 군대 가는 건 아닙니다. (웃음) 그리고 군 복무 기간이 이제 1년 6개월 밖에 안 되지 않나. 짧으니까 가게 되더라도 건강하게 빨리 잘 다녀올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바란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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