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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행복 전략…마음의 평정 찾아주는 '6초의 마법'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상클 라이프

입력 2022-12-26 09:18 수정 2022-12-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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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김하은


[앵커]

매주 월요일에는 최고의 교육전문가를 상암동으로 초대하는 시간입니다. 오늘(26일) 주제부터 만나볼까요. < 엄빠부터 아이까지 우리 가족 행복 전략 > 일, 인간관계, 각종 사고까지 살면서 스트레스 받는 일 정말 많습니다. 이런 스트레스 속에서 행복을 얻기 위해서 전략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이 행복찾기 도와주실 분 오늘 모셨습니다. '교육계의 마이클 조던',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 이렇게 유명한 이런 별칭들이 많습니다. 교육전문가이자 행복연구가인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안녕하십니까?]

[앵커]

선생님, 유튜브 영상 이런 걸로 많이 강의를 접해서 저는 익숙한데, 교수님이 H대 행복연구소라는 연구소도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행복을 연구한다, 이건 뭘 어떻게 하는 건가요?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일단 클라스가 있는 곳에 저를 초대해 주셔서 고맙고요. 그리고 행복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어요.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먼저 성공을 해야 한다. 그게 그 생각부터 잘못된 거예요. 만약에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행복을 뒤로 미루면 영원히 미룰 수밖에 없게 될 거예요. 그래서 행복하고 싶다면 지금 행복하게 살아야지 되는 거예요.]

[앵커]

약간 감동한 것 같아요. 벌써부터. 저도 교수님의 영상을 찾아보고 이미 너무 감동을 많이 받은 상태에서 이렇게 만나뵈니까 너무 기대가 되는데 일단 나와 우리 가족 모두의 행복을 지키는 방법 얼른 빨리 키워드로 만나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여주세요. < 인스턴트 행복 걸러내기 > 인스턴트 식품이면 즉석요리인데, 즉석요리처럼 행복에도 인스턴트가 있나요?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네, 있어요. 우리가 쉽게 이것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주로 사고파는 행위가 동반돼요. 예를 들면 술, 마약. 엄청나게 행복할 수가 있는 거잖아요. 또 불량식품도 마찬가지고. 돈으로 주고 뭔가 사서 입에 집어넣는 것. 이거 다 인스턴트 행복입니다.]

[앵커]

명품 탁 사는 거.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똑같은 이치예요. 또 두 번째는 드라마 본다든지 도박에 빠져 있다든지 게임에 빠져 있는 것. 여기서는 정신을 팔아야 돼요. 이것도 엄청난 불행으로 아마 다가올 겁니다.]

[앵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요새 워낙 행복거리를 찾을 게 없기 때문에 명품을 사서라도, 드라마를 푹 빠져서라도 그렇게라도 그런 인스턴트 행복이라도 찾는 게 좋은 거 아닌가 싶거든요. 이걸 걸러내야 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죠.]

[앵커]

부작용.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술, 마약 같은 것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부작용이잖아요. 그런데 불량음식, 음식 먹을 때 사실 우리가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자꾸만 손이 가잖아요.]

[앵커]

맞아요, 단 음식 이런 거.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물론 비만이라는 부작용도 있지만 좀 더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있을 거예요. 혹시 데이트하실 때 옛날에 맛집 같은 데 가지 않았나요?]

[앵커]

네, 갔죠.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그런 데 가잖아요. 먹으면 행복해지는 거예요. 행복 호르몬 95%가 장에서 분비가 돼요.]

[앵커]

진짜요?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그래서 실은 먹어서 행복한 건데 우리는 상대방 때문에 행복한 줄 알고 덜컥 결혼하잖아요.]

[앵커]

그게 부작용은 아닐 테고…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그래서 나중에 후회하는 분도 계시잖아요. 물론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진정한 행복은 3A와 3M 기준을 만족시켜야 돼요. 3A는 '아무나, 아무 때나, 언제든지' 내가 행복을 위해서 뭔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있어야 되고 그리고 3M은 '무부작용' 부작용이 없어야 되고 '무료' 돈이 필요 없어야 되고. 그리고 세 번째가 '무마법'이어야 돼요.]

[앵커]

무마법?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이거만 하면 행복해질 거야. 내가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방법은 아마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내가 노력한 만큼 효과가 있는 방법이 진실된 방법일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약간 등산 생각이 나네요. 그러니까 힘들여서, 내가 땀흘려서 올라가면 기분 좋고 행복해지잖아요. 땀을 흘리는 만큼 행복해진다.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아주 좋은 비유예요. 왜냐하면 행복도 체질이에요. 내가 외부에 의존하는 방법은 다 짝퉁, 짝퉁 행복이고요. 진정한 명품 행복은 내가 이것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행복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도 나는 행복하다, 그게 명품 행복입니다.]

[앵커]

진정한 명품 행복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이제 고민이 또 되는데. 두 번째 키워드도 만나볼까요? < 박사도 포기한 명상 전략적 행복 수련법은? > 명상이라고 하면 사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음악 조용한 거 틀고 마음에 평안을 찾는 기본단계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러니까 마음 건강, 행복 얘기하시는 교수님도 명상을 포기하셨다고요?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사실 젊었을 때부터 명상이 얼마나 좋은지 너무 많이 들어서 여러 번 시도를 했어요. 그런데 저는 실패를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명상의 핵심은 무상무념에 들어가는 거잖아요. 사실 우리가 마음이 괴롭다는 것은 상념이 괴로운 거거든요. 그래서 무상무념. 그 상념을 없애버리는 거. 명상이라는 것은 사실 사실은 '명'자가 뭔가 깨우쳐서 뭔가 '밝을 명'이라고 많이들 아세요. 아니에요. '어두울 명'자예요. 상을 어둡게 만든다. 한마디로 무상무념은 아니더라도 상념은 있지만 어둡게 만들어서 마치 없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명상의 기법인데. 저는 명상할 때마다 온갖 잡념들이 너무 많이 쏟아들어와서 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포기했어요.]

[앵커]

저도 '명상이 좋다. 피곤할 때일수록 명상을 해야 된다.' 이런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하면 내일 뭐 먹지, 이따 뭐 먹지부터 시작해서 진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거예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 돼요, 그러면 명상 대신?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우리 인간은 말씀하신 대로 오만가지 생각을 하잖아요. 그래서 무상무념을 한다는 것은 아마 도인들이나 가능할 것 같아요, 도사님들. 인간, 평범한 인간, 저 같은 인간은 아마 그게 불가능하다 싶어요. 그래서 어차피 인간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잘하는 존재니까 없애려고 노력하는 대신 더 좋은 생각을 많이 하자. 그래서 저는 호상호념을 권장합니다.]

[앵커]

호상호념. '좋을 호'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연구에 사실 의하면 나쁜 생각을, 그게 떠오를 때 그걸 없애기는 너무나 힘들잖아요. 그래서 그 대신 좋은 생각만 3배 정도만 하면. 그러니까 1:3 비율을 유지하면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라는 것이 연구 결과예요. 그래서 저는 호상호념을 실천하고 사는데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아주 구체적인 예. 저희 연구소를 지었을 때 1년이면 짓는다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4년이 걸렸어요. 이런 말이 있잖아요. 건물 지으면 10년 늙는다고.]

[앵커]

예기치 못한.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4년 동안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별 이상한 사람들 다 만나게 됐고요. 그래서 포기할까 너무나 괴로워서. 그런데 저는 연구소를 설계를 하면서 이곳이 서울시 한복판에 있는 곳인데. 희한하게 사방팔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요. 한쪽에는 인왕산, 반대쪽에는 북악산, 저 멀리 북한산이 보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거기를 방문하면 '얼마나 행복해할까? 얼마나 정말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 이것을 막 상상하니까 그 괴로움을 이겨나갈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호상호념은 그냥 멍때리고 그런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좋은 추억 떠올리거나 좋은 비전을 떠올리거나 또 꿈을 지니거나. 이런 것으로 부정성을 이겨나가는 힘을 가진다는 뜻이에요.]

[앵커]

약간 상상이 도움이 되는 거네요, 어떻게 보면. 그런데 보면 막 출근길이나 지하철 이런 데 갇혀 있을 때 이럴 때 정말 좋은 생각하기 힘들거든요. 이런 데서 적극적으로 좀 평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정말 중요한 지적을 했어요. 호상호념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바로 스트레스를 확 느낄 때 그 순간적으로 우리가 욱하거나 너무나 힘들잖아요. 짜증이 확 올라온다든지 화가 막 치민다든지 이것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요. 순간적으로 스톱. 정지시킬 수 있어야 돼요. 평정심을 가질 수 있어야 되는데. 그 비법이 하버드대학의 리뷰에 소개가 됐었어요. 6초의 마법이라는 개념으로.]

[앵커]

6초요?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사회 나가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니까 똑똑한 사람들이 아니더라. 하버드 대학생들은 똑똑하잖아요. 그런데 스트레스 받을 때 버럭하고 욱하지 않고 6초의 평정심을 유지한 사람들이 결국은 인생에서 성공하더라는 거예요. 그런데 놀랍게도 거기서 소개된 방법이 심호흡이에요.]

[앵커]

그냥 크게 숨 한번 쉬는 거?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네. 너무 엉뚱하잖아요. 심호흡이야 수천 년 내려온 비법인데 그게 하버드대학교에서 제안하는 방법이라니. 그런데 심호흡의 효과성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은 불과 5년 전에 밝혀졌어요. 우리가 심호흡을 하면 두뇌가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더라도 너는 안전해라고 판단을 해 버려요. 그래서 온몸을 이완하라라는 지시사항을 내리다 보니까 실제로 이완되는 겁니다.]

[앵커]

6초의 마법이네요. 별 돈 드는 거 아닙니다. 6초 동안 심호흡을 하면 순간적으로 평정심이 든다. 알겠습니다. 저희가 일단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볼게요. 마지막 키워드 보여주세요. < 자녀를 위한 맞춤형 행복 수련법은? > 이거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스스로 행복 찾는 법을 배웠는데 이걸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방법을 알려주면 효과가 있을까요.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효과가 있죠. 그런데 차이가 하나 있어요.]

[앵커]

어떤 거요?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빠르게 배우고 훨씬 쉽게 배워요. 왜냐하면 어른들은 이미 좋지 않은 습관들을 너무 많이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 또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이들한테는 훨씬 더 쉽게 빠르게 가르쳐줄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런 것마저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어떻게 전달을 하면 좋은 방법일까요?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두 가지 방법을 쓰셔야 돼요. 하나는 말로 가르쳐주면 안 돼요. 행동으로 보여줘야 돼요. 우리 한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말로 가르치면 아이들이 따지고요. 행동으로 보여주면 따른다.' 그래서 부모가 먼저 배워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은 저절로 배운다. 둘째로는 또 설명을 할 때도 감정 코칭형으로 설명을 해줘야 돼요.]

[앵커]

감정 코칭.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예를 들면 우리가 큰소리가 나면 깜짝 놀라잖아요. 그러면 '아이, 뭐 그런 거 갖고 놀라' 하고 야단치면서. '그럴 때 식빵하는 거 아니야' 잔소리하면 아이들은 듣기 싫은 소리가 돼버려요. 그럴 때 '많이 놀랐구나.' 그게 바로 공감력. 그러면 아이는 자기의 메시지가 전달됐기 때문에 차분해져요.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욕하는 것은 안 돼' 하면서 그런 식으로 제안을 해 주는 것. 한마디로 지도를 해 줘야지 되잖아요, 애들은. 그런데 지도를 하기 전에 지지를 먼저 해줘야지만 지도가 가능해져요. 이게 감정 코칭이라는 대화법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희가 감정 코칭 5단계를 교수님이 말씀해 주시려고 준비해 놓은 게 있는데 이것도 본방송이 끝나지고 이어지는, 저희가 유튜브로 이어지는 상클 2교시에서 어떻게 하면 감정 코칭을 잘할 수 있을지까지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바쁘시겠지만 잠시만 더 기다려주세요. 지금까지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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