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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협박은 실패할 운명"…프리고진 "러 전복 목적 아냐"

입력 2023-06-27 07:11 수정 2023-06-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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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사진=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러시아에서 민간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이 반란사태를 일으킨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으며, 자신은 처음부터 유혈사태를 방지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부를 무너뜨리려고 한 게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밤 TV 연설을 통해 "이번 상황은 모든 협박과 혼란이 실패할 운명임을 보여줬다"면서 "무장반란은 어떤 경우든 진압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그너 그룹의 지휘관과 병사 대부분이 러시아의 애국자임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우들에 맞서도록 반란에 이용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마지막 순간에 멈춰서 유혈사태로 향하는 선을 넘지 않은 바그너 그룹 지휘관과 병사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반란군이 별다른 저항 없이 신속히 진군할 수 있었던 데 대해 "사태 처음부터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동이 이 사회에 의해 단호히 거부되고 러시아에 얼마나 비극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지를 깨닫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로 가고자 하는 바그너 그룹 멤버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와 그들의 서방 후원자, 그리고 모든 국가 반역자 등 러시아의 적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동족상잔이었다. 그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서로를 죽이길 원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와 서방처럼 러시아를 적으로 돌리는 반역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번 사태로 국민의 단합을 확인했다"면서 "러시아인의 인내와 연대, 애국심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리고진은 현지시간 26일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불의로 인해 행진을 시작했다"면서 "아무도 국방부와 계약에 동의하지 않았고, 바그너 그룹은 7월 1일 이후로 존재하지 않을 예정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 그룹 등 용병기업에 대해 7월 1일까지 정식으로 국방부와 계약하고 활동하도록 지시했으나 프리고진은 이에 반발하며 계약을 거부했습니다.

프리고진은 "우리는 공격 의사를 보이지 않았으나 미사일과 헬리콥터의 공격을 받았다"면서 "그것이 방아쇠가 됐다. 러시아 항공기를 공격해야만 했던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반란의 목표에 대해 "'정의의 행진'의 목표는 바그너 그룹의 파괴를 피하는 것이었다. 특별군사작전 중 실책을 저지른 이들의 책임을 묻고 싶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 정부 전복을 위해 행진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러시아 병사의 피를 흘리지 않기 위해 돌아섰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4일 반란을 중단한 뒤 프리고진의 발언이 전해진 것은 이틀 만입니다.

그는 반란을 중단하고 벨라루스로 망명하기로 했으나, 자신이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지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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