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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비명 듣도록 했다" 하르키우 수복 뒤 드러난 러시아군 만행

입력 2022-09-14 15:23 수정 2022-09-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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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점령한 동안 구금 장소로 사용한 하르키우주 바라클리아의 경찰서 지하실 벽에 일수와 주기도문이 적혀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러시아군이 점령한 동안 구금 장소로 사용한 하르키우주 바라클리아의 경찰서 지하실 벽에 일수와 주기도문이 적혀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수복된 가운데 러시아군이 점령 기간동안 주민들을 고문하고 살해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3일 BBC에 따르면 하르키우주 바라클리아 주민인 아르템은 "점령 기간 동안 러시아군에 40일 이상 억류됐다"고 밝혔습니다.

아르템이 억류된 곳은 러시아군이 본부로 사용한 현지 경찰서입니다.

그는 "그곳엔 발전기가 있었고 러시아군은 나에게 두 개의 전선을 쥐게 했다"면서 "그들은 질문에 내가 거짓말을 한다며 발전기를 돌려 전기고문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군은 사람들이 전기 고문을 당할 때 비명을 지르는 걸 억류된 모든 사람이 듣도록 환기 시스템의 전원을 내렸다"며 "이틀에 한 번씩 억류된 이들에게 이런 짓을 했다.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르템이 붙잡힌 이유는 형제가 군복을 입고 있는 사진이 집에 걸려있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다른 남성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25일 동안 억류됐다고 아르템은 전했습니다.

학교 교장인 타티아나도 러시아군에 억류됐다고 증언하며 당시 다른 감방에서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러시아군은 2명을 가둘 수 있는 감방에 최대 8명까지 가두는 등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을 당시 경찰서 앞을 지나가는 것조차 두려워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습니다.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바라클리아 한 도로에 파괴된 러시아 장갑차가 놓여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지난 10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바라클리아 한 도로에 파괴된 러시아 장갑차가 놓여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주민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경찰당국은 러시아군이 바라클리아를 떠나기 직전인 지난 6일 검문소 근처에서 택시운전사인 페트로세펠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승객 1명을 총으로 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묻힌 임시 무덤에서 페트로의 어머니 발렌티나는 푸틴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그는 "왜 내 아들을 쏴서 죽였는지 푸틴에게 묻고 싶다"며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런 짓을 했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우리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머니까지 죽였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공세에 반년 동안 점령했던 하르키우주의 핵심 요충지인 바라클리아에서 지난 10일 사실상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2일 영상 연설을 통해 "우리 전사들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6천㎢ 이상을 해방시켰다"며 "우리 군의 진격은 계속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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