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에도 한 유튜버가 60대 경비원을 폭행한 학생을 붙잡아 무릎을 꿇려 화제가 됐는데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식의 사적 복수가 유튜브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결국은 다 조회수 때문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 이해선 기자가 해당 유튜버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차량 뒷좌석엔 10대 남학생이 머리를 숙인 채 앉아 있습니다.
앞에 탄 성인 남성들 욕설을 섞어가며 사과하라고 합니다.
[우리가 너 때리면 맞짱 뜰래 우리랑? {아닙니다.} 너 할아버지가 약해 보이니까 맞짱 뜬 거 아니야. 진짜 맞을래 이 XX야. {착하게 살겠습니다.}]
남학생은 지난 12일 남양주시 상가에서 60대 경비원을 기절시킨 10대입니다.
성인 유튜버 둘이 아이를 찾아냈고 사과 받아내는 영상을 찍어 올린 겁니다.
유튜버는 옳은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으뜸/유튜버 :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처벌을 제대로 안 하는 이 부분에 대해서 화난 시민이 사적 제재를 가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법적 처벌이 안 되니 나섰다는 겁니다.
이런 사적 보복, 지난 몇 년 사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지난 2020년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할 때 유튜버들은 경쟁적으로 사적 복수를 약속했습니다.
조두순 탄 차량이 나타나자 "내가 잡겠다"고 고함이 터집니다.
[야 이 XX야! 잡아 이 개XX야! 나와!]
추격하고 차량을 발로 차고 때리던 한 유튜버.
복수를 위해서기도 하지만 조회수 욕심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최영수/유튜버 : 그런 시청자(수)도 처음 나와보고, 또 많은 사람들한테 인정을 받고 응원을 받으니까 조금 뿌듯했죠.]
최근 한 유튜버는 배우 이선균 씨의 협박범 사진과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정의를 얘기했지만 법의 테두리는 벗어났습니다.
[신민영/변호사 (법무법인 호암) : 자의적이 되기가 쉽고 폭력의 양을 조절을 못 하는 문제…]
다만 그만큼 사법 기관이 신뢰를 잃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임명호/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 정서가 실제 공권력이 제재를 하는 것과 좀 멀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어쩌면 사적 복수의 유행은 공권력이 스스로 불러왔을 수도 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예으뜸' '담양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