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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남산 주변 건물 '키' 커진다…50년 만에 고도제한 완화

입력 2024-01-1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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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경복궁과 남산 주변은 그동안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게 건물 높이를 제한해 왔습니다. 옛 도시 경관을 지키자는 취지지만 지역 주민들 불만도 컸는데, 서울시가 50년 만에 규제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문화유산 경복궁입니다.

궁궐부터 바로 옆 서촌 마을까지, 대표적인 도심 나들이 명소입니다.

1977년부터 건물 높이를 제한해,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남아있습니다.

손 뻗으면 천장에 닿을 것 같은 낮은 건물은 이제 거의 사라진 서울 옛 모습입니다.

젊은 세대는 이 모습이 좋습니다.

[홍지원/인천 동춘동 : 서촌이 좀 특이하게 모던하고 한옥 느낌이 있어서… 밥 먹고 산책 겸 경복궁 둘러보기도 좋고 해서 (왔어요.)]

규제가 정취를 남겼고 지역은 그 덕에 유명해졌습니다.

하지만 주민들 불만은 컸습니다.

[서울 통인동 주민 : 집 주인들은 엄청 손해지. 4층 집은 하다못해 전세를 놓든가, 월세를 놓든가 하는데. 한옥은 집이 나가?]

서울시가 규제를 일부 완화하기로 한 배경입니다.

궁궐과 거리나 경관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16, 20m까지만 지을 수 있었는데요.

이르면 3월부터 최고 24m까지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옛 정취를 잃을까 걱정입니다.

[김동언/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 : 한 층 정도 높이고 말고의 문제지만, 어떤 경우에는 사업성이 없던 것이 사업성이 생기기도 하고. 개발하려고 하는 입장에서는 호재죠.]

마찬가지로 규제받던 남산 근처도 평가를 거치면 최대 45m, 15층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규제 완화 또는 해제되는 지역은 모두 216만㎡ 정도, 작은 읍면동 크기입니다.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서울시는 고도 관리를 최대한 합리적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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