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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화재 실험…"불난 세대는 현관문 닫고 대피해야"

입력 2024-01-1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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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때 곧바로 대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무작정 대피하기 보다는 구조를 기다리는 게 더 안전한 경우도 있다는 점, 최근 전해드렸습니다.

그럼에도 실제 화재가 나면 당황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화재 실험 현장에서 구석찬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성탄절,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바로 위층 30대 가장은 7개월 된 딸을 안고 뛰어내렸습니다.

딸을 살렸지만 아빠는 숨졌습니다.

옥상으로 대피하던 다른 주민도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아래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위층 주민들이 희생되는 이런 비극, 막을 수는 없을까요?

이 재개발 현장 빈 빌라에서 실험을 통해 같이 고민해 보시죠.

현관문을 연 채 1층 거실에서 불을 피웠습니다.

연기는 2분 만에 복도와 계단을 타고 올라갑니다.

4분이 되자 2층 거실은 물론 4층 옥상까지 덮었습니다.

반면 현관문만 닫아도 연기는 다른 세대로 번지지 않습니다.

아파트 화재 사망자 10명 가운데 7명은 연기 흡입이 원인입니다.

평소 방화문이 닫혔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불이 난 세대가 아니라면 창문과 현관문을 닫으면 구조까지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제용기/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계장 : 열과 연기로부터 가장 먼 곳으로 대피를 해서 수건이라든지 테이프를 이용해 안전한 방으로 들어가서 조치를 하면 충분히 시간을 견딜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5년 아파트 화재 10건 가운데 9건은 불이 난 세대만 태우고 꺼졌습니다.

사상자 10명 가운데 4명은 대피하는 과정에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무작정 집밖으로 대피하기 보다는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합니다.

[화면제공 부산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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