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세먼지도 그렇지만, 따뜻한 겨울도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 중 하나죠. 당장 1월에 열릴 예정이던 빙어 축제가 취소됐는데, 내년부턴 겨울 축제 포기하고 여름 축제 할까 고민중이라고 합니다.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춘천 소양강댐 수위가 187m까지 올랐습니다.
1년 전보다 4m 가까이 더 찼습니다.
겨울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입니다.
댐 상류에 있는 인제군에 이달에만 50mm 넘게 비가 왔습니다.
평년 강수량의 2.4배,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배가 넘습니다.
지금쯤이면 빙어축제 행사장이며 주차장으로 꾸미고 있어야 할 땅은 모두 물에 잠긴 상태입니다.
물이 워낙 많다 보니 축제 주무대가 돼야 할 얼음판도 제대로 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돌맹이를 던져 보니 얼음이 얇아서 쉽게 깨집니다.
결국 올해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날씨 탓에 취소된 게 최근 10년 사이 3번입니다.
축제 계절을 바꿀까 고민 중입니다.
[권흥기/인제군문화재단 사무국장 : 내년 즈음에 캠핑과 물을 주제로 여름축제를 구상하고 있고요.]
다른 겨울 축제들도 곤란을 겪었습니다.
화천산천어축제를 앞두고 공무원들은 눈을 치우느라 난리였습니다.
눈이 쌓이면 얼음이 잘 얼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창송어축제도 얼음이 안 얼어 개막을 한 주 늦췄습니다.
오늘(29일) 시작했지만, 따뜻한 날씨는 여전히 골칫거리입니다.
[윤승일/평창송어축제위원회 본부장 : 기온이 너무 올라가면 얼음이 녹아서 미끄럽고 낙상사고 같은 게 발생할까 봐 조심스럽고요.]
기후 변화로 겨울 축제는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