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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노동계와 만찬…민노총은 불참

입력 2017-10-24 18:33 수정 2017-10-2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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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발제에서는 먼저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 일정에 대해서 살펴보고요, 문 대통령과 노동계 만찬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쯤이면은…지금이 5시 30분이 넘었으니까요, 청와대 본관에서 행사가 시작됐을 텐데, 한국노총과 달리 민주노총은 불참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소라 반장이 트럼프 방한 일정에 담긴 의미와 노동계 만찬 소식 등을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이 다음 달 7일입니다.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확실히 나온 일정은 7일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그리고 8일 국회 연설입니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한국에서만 의회 연설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일무이하며 아주 특별한 방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심이 쏠렸던 건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비무장지대, DMZ를 가느냐, 마느냐였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DMZ는 가지 않고 평택의 주한미군기지만 찾을 것 같습니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두 곳 다 가기는 어렵다'면서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처음 분명히 밝혔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시다시피 '화염과 분노'를 말하고, 유엔에서 '북한 완전 파괴' 발언까지 했는데, DMZ에서도 이런 말 폭탄을 쏟아낸다고 가정을 해본다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 불 보듯 뻔하고, 북한이 DMZ에서 물리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겠죠. 한마디로 위험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캠프 험프리스 방문 쪽으로 가닥이 잡힌 건 우리 정부로서는 나쁘지 않은 결론으로 보입니다. 캠프 험프리스는 107억 달러, 우리 돈으로 하면 12조 원이 투입된 동북아 최대 규모의 최신식 미군 기지입니다. 어디를 가도 이런 미군기지가 없다고 합니다.

저는 서울 용산 미군기지는 여러 번 찾은 적이 있는데, 복부장이 안 보내주셔서 캠프 험프리스는 못 가봤습니다. 기회가 되면 출장 한번 꼭 가보고 싶습니다. 제가 고육지책으로 제가 최근에 여길 다녀온 정의당 김종대 의원의 방문기를 소개할까 싶은데요. 김 의원은 '황제주둔'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김종대/정의당 의원 (음성대역) : 기지 전역에 깔린 잔디는 자주 깎지 않기 위해 가장 비싼 잔디로 선정되었습니다. 18홀의 골프장 두 개는 기지의 한쪽 끝에서 품격 높은 여가를 제공할 것입니다. 고급장교와 장군들에게는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인 관저가 제공되며 병사들에게도 막사가 아닌 아파트가 제공됩니다. 2만 2000명의 미군에게 이곳은 천국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황제 주둔. 숙소에 도시가스도 공급받지 못하고 매일 이사 다니기 바쁜 한국군 간부들에게는 이런 기지 생활은 군인이 아니라 황제의 삶입니다.]

트럼프는 대선 전부터 동맹국들이 '무임승차' 하고 있다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거론해왔는데 캠프 험프리스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참고로 백악관에서도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상당한 돈을 쓰고 있으며 캠프 험프리스 비용의 92%를 댔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이곳을 찾는다면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장면도 되고, '무임승차' 얘기도 다시는 꺼내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을 해봅니다.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노동계 만찬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청와대에서 조금 전에 막 행사가 시작됐을 텐데요. 문 대통령은 5시 30분부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대 노총 지도부와 잇따라 접견실에서 환담을 나누고 6시 30분부터는 티타임에 이어 만찬을 가질 예정입니다만 민주노총 지도부가 오늘 오전 불참 입장을 밝히면서 지금 이 시각에는 한노총 지도부의 환담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아침부터 행사에 크게 공을 들였다고 강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상춘재가 아닌 청와대 본관에서 모두 진행되고, 격식을 갖춰 노동계를 예우한다는 차원이겠죠. 만찬 메뉴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도 있었는데, 컨셉은 '가을 보양식'이었습니다.

추어탕과 콩나물밥이 테이블에 오릅니다. 청계천 근처에서 무려 80년 동안 운영된 식당, 용금옥에서 특별히 공수된 추어탕입니다. 특히 콩나물밥은 전태일 열사가 좋아했다는 점에서 특별히 메뉴로 선정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눈길을 끈 메뉴가 있었는데, 이건 자체 제작한 '뮤직비디오'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가을엔 전어 - 너와 나의 21세기
가을엔 전어 가을엔 전어
고소한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엔 전어 가을엔 전어

그러니까 '양대 노총의 노사정위원회 복귀를 희망한다' 이런 해석을 염두에 두고 청와대가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를 일부러 준비한 거겠죠.

99년 민주노총이 탈퇴한 데 이어 지난해 한국노총까지 박근혜 정부의 양대지침 강행 처리에 반발해 노사정위에 불참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대화 기구인 노사정위는 유명무실해진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양대지침을 폐기하겠다고 먼저 손을 내민 데 이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각각 정부에 문 대통령이 참여하는 '노사정 8자회의', 또 문 대통령과의 '공개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김주영/한국노총 위원장 (지난달 26일) : 대통령과 함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대한상의와 경총, 노동부와 기재부, 노사정위원회를 대표하는 8인의 주체가 모여서 사회적 대화 준비를 위한 사회적 대화를 우선 시작해야 합니다.]

[최종진/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어제) : 다시 촛불 들면서 대통령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바꾸기 위한 투쟁 계속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만찬이 계기가 돼서 사회적 대화, 노사정위가 복원될 수 있을까, 관심이 컸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오늘 불참하면서 마냥 앞으로의 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오랜만에 두 개로 잡아봤습니다. < 문 대통령, 노동계와 만찬…민노총은 불참 > < 트럼프 DMZ 대신 평택 미군기지 찾을 듯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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