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이번엔 14년차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고인은 평소 학부모의 민원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교육 당국은 이번에도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근조 화환을 실은 차량이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 도착합니다.
학교 주변 골목을 가득 메운 화환을 보낸 건 전국의 동료 교사들입니다.
그제 오후 7시쯤, 이 학교 교사는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14년차 교사로, 1학기에 6학년 담임을 맡다 최근엔 질병 휴직 중이었습니다.
학교에 마련된 추모 공간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학교 앞엔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뒤 걸어둔 추모 현수막도 아직 남아있습니다.
[양모 씨/졸업생 : 서이초 얘기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거든요. 모교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까…]
학생들은 고인을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했습니다.
[최모 양 : 학생들한테 엄청 잘해주시고 착하셨어요. 하늘에서는 꼭 행복하시면 좋겠어요.]
초등교사노조는 동료 교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고인이 학급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노조는 '아이들이 교사의 지도에 반항하는 경우가 있었고, 교사를 탓하는 학부모의 민원까지 겹쳤다'며 개인사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오늘 "고인의 사망과 악성 민원의 관련성이 확인되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하겠다"며 "교육감 직속으로 교육활동을 보호하는 종합대응팀 운영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황수비)